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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L1/VEGF·B7-H3 ADC·생체 내 CAR-T, 증명 수준 제각각 거래는 증거 아니다…'약속값' 지적도

제약사들이 아직 임상에서 검증되지 않은 차세대 신약 전략에 수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바이오파마다이브(BioPharma Dive)에 따르면 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등 새로운 방식의 신약 후보들이 임상에서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바이오엔텍의 '푸미타미그' 공동 개발이다. BMS는 지난해 PD-L1과 VEGF-A 단백질을 표적하는 이중항체 푸미타미그 개발을 위해 바이오엔텍에 선급금 15억달러와 추가 2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개발·허가·판매 단계별 성과에 따라 최대 76억달러가 더해져 총 111억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이 방식은 면역관문억제와 종양의 혈관 형성을 돕는 VEGF 신호 차단을 결합한 전략으로, 임상 근거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 가장 강력한 증거는 아케소가 개발하고 서밋테라퓨틱스가 주요 시장 판권을 확보한 '이보네시맙'에서 나왔다.
중국에서만 진행된 3상 하모니-2 시험에서 이보네시맙은 미치료 PD-L1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 모두에서 앞섰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49%, 사망 위험은 27% 낮췄다.
다만 글로벌 결과는 더 복잡하다. 서밋의 다국적 하모니 시험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무진행생존기간은 개선했지만 사전 지정한 1차 전체생존기간 분석에서는 통계적 유의성 문턱을 간발의 차이로 넘지 못했다.
B7-H3 ADC 분야는 올해 두 건의 3상 성공으로 표적 자체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 GSK의 '리스-레즈'는 재발성 소세포폐암에서 화학요법 토포테칸 대비 사망 위험을 54% 낮췄고, 로슈 파트너 메디링크의 '탐-펠리'도 같은 수준의 사망 위험 감소를 보였다.
GSK는 한서제약으로부터 리스-레즈를 선급금 1억8500만달러에 도입했고, 로슈는 탐-펠리의 중국 본토·홍콩·마카오 외 글로벌 판권에 선급금과 단기 지급금 5억7000만달러를 투입했다. 다만 두 약물 모두 중국에서 생성된 핵심 데이터라는 점에서 글로벌 재현성이 다음 과제로 남았다.
생체 내 CAR-T는 투자 규모와 증거 수준의 격차가 가장 크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6월 켈로니아테라퓨틱스를 최대 70억달러에 인수했다. 켈로니아의 선도 프로그램은 환자 체내에서 직접 항-BCMA CAR-T 세포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 데이터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1상 결과로,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6명에 불과했다. 6명 모두 골수에서 최소잔존질환 음성에 도달했지만, 무대조군 용량증량 시험의 초기 결과라는 한계가 있다.
존슨앤드존슨도 지난 7월 세일바이오메디신스와 생체 내 CAR-T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최대 25억8000만달러에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독점 옵션을 확보했다.
신약 연구개발 의사결정 전문 벤처 '덴, 이프…'의 마이크 레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전제 근거에 약속값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래는 가격이지 데이터 포인트가 아니다"라며 "가격이 증거를 대신하게 되고 거래가 많아질수록 새로운 증거가 추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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