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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인프라 활용하면서도 기술 주권 확보 전임상 조기 기술이전 전략 탄력 전망

지놈앤컴퍼니가 일라이 릴리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릴리 튠랩(Lilly TuneLab)'에 공식 참여하면서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모든 권리를 자사에 온전히 귀속시키기로 했다.
지놈앤컴퍼니는 20일 릴리 튠랩 참여 사실을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통상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 연구나 플랫폼 제휴에서는 우선매수권(ROFN)이나 지분 참여, 핵심 파이프라인의 공동 지식재산권(IP)을 넘겨줘야 하는 구조적 제약이 뒤따랐다.
지놈앤컴퍼니는 유전체 분석 기반 신규 표적 발굴 플랫폼 '지노클(GNOCLE)'로 다수의 신규 타깃을 도출해 왔다. 다만 이를 상업화 가능한 유효물질과 선도물질로 다듬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합성 실험과 동물 시험을 반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릴리 튠랩은 이런 물리적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플랫폼이다. 릴리가 10억 달러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하며 수십 년간 축적한 수십만 종의 화합물과 전임상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전 학습된 AI·머신러닝 모델을 제공한다.
특히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참여 바이오텍이 자사의 독자적인 분자 구조나 원천 데이터를 외부에 완전히 노출하지 않고도 릴리의 예측 모델을 자사 연구에 접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놈앤컴퍼니는 튠랩의 특성 예측 모델을 활용해 성공 가능성이 낮은 물질을 가상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걸러내고 유망 물질에만 실험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제휴는 지놈앤컴퍼니가 추진해 온 '전임상 조기 기술이전' 전략과 맞물려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임상 후기 단계까지 파이프라인을 끌고 가기보다 전임상 단계에서 과학적 검증을 마친 뒤 글로벌 제약사에 조기 기술수출하는 모델을 핵심 수익 구조로 삼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스위스 디바이오팜, 영국 엘립시스 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 모델의 실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CNTN4 표적 ADC 파이프라인인 GENA-104 ADC와 ITGB4 표적 ADC인 GENA-120 등 후속 물질에서도 같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임상 조기 기술이전 시장에서 바이오텍의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데이터 패키지의 정밀성과 재현 가능성, 그리고 물질의 권리 관계가 제3자의 권리 주장 없이 명확하게 단독 귀속돼 있는지 여부다.
지놈앤컴퍼니는 튠랩에서 도출된 최적화 데이터와 연구 성과의 IP를 자사로 온전히 확보함으로써 이 걸림돌을 제거했다. 향후 라이선스아웃 협상에서 특정 기업에 얽매이지 않고 복수의 원매자를 상대로 경쟁 입찰을 유도할 수 있는 독립성을 지킨 셈이다.
이번 협약의 성패는 릴리의 AI 모델이 제시하는 가상 예측치가 실제 습식 실험(Wet Lab) 데이터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이를 바탕으로 신규 타깃 ADC와 저분자 화합물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패키지를 계획대로 단축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바이오 업계는 지놈앤컴퍼니의 실리형 제휴가 조기 기술이전 성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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