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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사벡 이후 파이프라인 초기 단계 머물러 누적 결손금 5000억원 돌파…적자 구조 지속

정치적 갈등이 격화할 때마다 신라젠이 진영 간 공방의 소재로 재소환되고 있지만, 정작 이 기업의 신약 개발 성과는 여전히 요원하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 정치 유튜버와 평론가가 신라젠 사건을 재수사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망상을 넘어선 악의적 음모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19일 유 전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고발 사건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신라젠은 또다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소환됐다.
이번 설전은 2015년 부산대병원에서 열린 신라젠 기술설명회 당시 유 전 이사장이 축사를 했던 일과 최대 주주였던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와의 친분 관계를 둘러싼 해묵은 공방에 기댄 정쟁이다.
그러나 2020년 검찰 수사에서 유 전 이사장의 직접적 연루 정황은 실체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정리됐다.
정치권에서 신라젠이 오르내리는 사이 이 기업의 본질적 생존력과 임상 성과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신라젠은 2019년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이 무용성 평가를 넘지 못해 중단되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14만명이 넘는 소액주주에게 큰 타격을 안겼다.
당시 경영진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매도 논란까지 겹쳐 거래정지 사태를 겪은 신라젠은 2021년 엠투엔을 새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고 시장에 복귀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거래 재개 이후에도 신라젠의 기초체력은 시장 기대를 밑돌고 있다.
신라젠은 펙사벡 단일 파이프라인 의존 구조를 탈피하겠다며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이중 표적 항암제 'BAL0891'을 도입하고, 정맥투여용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를 차세대 먹거리로 제시했다.
다만 이들 후보물질은 여전히 초기 임상 혹은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상업적 성공이나 조 단위 기술수출(L/O)을 장담하기 어렵다.
재무 지표도 신약 개발 바이오텍의 전형적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신라젠은 2025년 기준 매출 약 92억원에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18억원의 영업손실과 91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를 냈다.
누적 결손금은 이미 50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현금 흐름을 보완하고 상장 유지 요건을 맞추기 위해 제약 사업을 인수하며 외형 매출을 겨우 맞추고 있지만,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하는 라이선스 수익이나 자체 매출은 사실상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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