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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설 지적 덜었지만 무결점 판정 아냐 파트너사 품질관리 구조적 한계 지적

HLB가 담관암 치료제로 미국 규제당국의 문턱을 넘고 간암 신약의 생산시설 지적까지 덜어내며 네 번째 허가 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이를 간암 치료제 승인 확정으로 낙관하기에는 파트너사 제조품질관리에서 비롯된 구조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LB는 10월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의 리보세라닙 완제의약품 제조시설에 대한 정기 실사를 '자발적 시정조치 권고(VAI)'로 최종 분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를 통해 담관암 2차 치료제 '리픽투'(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발목을 잡아온 생산 공장 이슈까지 한 고비를 넘겼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제약업계와 규제 전문가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완제의약품 제조시설에 내려진 VAI 처분은 강제 행정조치(OAI)를 취하지 않았다는 뜻일 뿐 무결점 판정(NAI)이 아니라는 것이다. FDA 실사단이 현장에서 점검 지적서(Form 483)를 발행한 뒤 회사가 낸 시정·예방조치(CAPA) 계획을 접수해 자발적 개선 권고 수준으로 일단락한 것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더욱이 간암 1차 치료제 신약허가신청(NDA) 서류를 다시 접수하면 FDA는 제출된 보완 자료를 바탕으로 제조 공정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2024년 5월 첫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뒤 2025년 3월과 올해 7월까지 총 세 차례 허가가 보류됐다. 세 차례 불발의 공통 원인은 약효나 임상적 유효성 부족이 아니라 매번 항서제약의 cGMP 생산시설과 원료·완제의약품 공정 품질 관리 문제였다.
첫 심사 당시 10여 건에 달했던 지적 사항이 재실사와 보완을 거치면서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올해 7월 세 번째 CRL로 이어진 이력은 생산 주체가 직접적인 경영권 아래에 있지 않을 때 발생하는 품질 통제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평가다.
담관암 치료제 리픽투의 허가 성공을 간암 신약의 성공 보증수표로 직결시키는 논리 역시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리픽투는 2024년 미국 릴레이 테라퓨틱스로부터 글로벌 권리를 사들인 별개의 단일 표적항암제다. 해당 약물의 원료 합성 및 생산 설비는 항서제약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리보세라닙 및 캄렐리주맙 복합 공정과 무관하다.
두 치료제는 적응증뿐 아니라 화학적 제형, 생산 설비, 멸균 및 완제 포장 라인까지 완전히 다른 트랙에서 움직인다. 담관암 치료제의 성공이 간암 파이프라인의 CMC 적합성을 구조적으로 입증해 주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4수 도전의 성패는 항서제약 공장의 실사 결과 통보라는 외형적 매듭이 아니라 실제 재제출 서류 심사에서 FDA가 과거 지적했던 세부 공정 결함들이 재발 없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파트너사의 생산 시설을 원격으로 점검하고 조율해야 하는 위탁 구조의 태생적 한계가 상존하는 가운데 반복된 보완 요구로 쌓인 규제당국의 보수적인 시선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서류 재접수 이후 이어질 본심사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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