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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2532억원 공장 짓고 2000억원 유상증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 상업화 속도

알테오젠이 기술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제품을 직접 생산·판매하는 완전통합형 바이오제약사로 전환을 본격화한다.
알테오젠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62.9%를 보유한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를 소규모합병 방식으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 0.1679581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
이번 합병은 지난해 5월 임상 전문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와 국내 마케팅 조직 알테오젠헬스케어를 묶어 별도 사업회사로 출범시킨 지 약 1년 반 만의 재통합이다. 본사 연구개발(R&D)과 자회사의 임상·허가·영업 기능을 합쳐 자체 제품을 직접 팔 수 있는 실행 조직을 완성하려는 목적이다.
사업모델 변화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자본 조달로 구체화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지난 8월 21일 대전 둔곡지구에 2532억원을 투입해 원료·완제의약품 제조시설을 짓기로 협약했다.
이어 6일에는 국민성장펀드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특수목적법인을 대상으로 전환우선주(CPS) 10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직판 체제 전환의 직접적 계기는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ALT-L9'이다. ALT-L9은 2025년 9월 유럽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 5월 국내 허가까지 획득했다. 독자 개발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단독 제품 '테르가제주'도 매출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는 품목이다.
다만 직접 상업화 모델은 리스크 성격이 다르다.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의 물질 ALT-B4 기술수출은 임상·허가·공장 증설·현지 마케팅 비용을 글로벌 빅파마가 부담하는 구조였다. 반면 자체 판매는 공장 감가상각비와 재고 부담, 국가별 직판 영업망 유지 비용을 본사가 감당해야 한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는 이미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들의 경쟁 제품이 진입해 있다. 판촉 비용을 투입하고도 처방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고정비 부담이 영업이익을 압박할 수 있다.
자금 조달 조건도 부담 요인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2000억원 중 1000억원어치 RCPS는 기준주가 대비 10.3% 할증된 주당 28만7246원에 발행된다. 3년 뒤 원금에 연복리 1%를 얹어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주가가 전환가를 밑돌면 회사가 1030억원 안팎의 현금을 내줘야 하는 부채로 돌아온다.
주력 현금창출원인 ALT-B4의 기술수출 수익 흐름에도 변수가 생겼다. 7일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이 할로자임의 특허 침해 주장을 받아들여 파트너사 머크의 피하주사형 '키트루다 SC'에 대해 유럽 8개국 제조·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알테오젠 측은 해당 8개국의 시장 비중이 작아 로열티 타격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플랫폼 기술수출도 글로벌 특허 분쟁에 노출되면 현금 유입 속도가 지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2월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뒤 ALT-L9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는 처방 매출을 얼마나 신속하게 입증하느냐가 체질 전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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