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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인수 6위…SK바이오팜·한미약품도 포함 K-바이오, M&A·라이선스 인·아웃 전 영역서 글로벌 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 한미약품의 대형 거래 3건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바이오 거래 10선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바이오협회는 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바이오제약 전문 매체 바이오파마 APAC이 발표한 '2026년 영향력 있는 아시아태평양 바이오제약 거래' 10선에 국내 기업 거래 3건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선정된 거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스위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 글로벌 판권 도입, 한미약품의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이다.
바이오파마 APAC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아시아·태평양 기업이 참여한 인수합병(M&A)과 기술 거래를 전수 검토해 10대 거래를 엄선했다. 거래 금액뿐 아니라 반환 의무가 없는 확정 선급금 비중, 전략적 상징성, 글로벌 공급망에 미친 변화를 종합 분석했다.
1위는 인도 선파마가 미국 오가논을 117억5000만달러에 전액 현금 인수한 건이 차지했다. 이 같은 평가 잣대 속에서 국내 기업 거래가 3건이나 10위권에 든 것은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사업개발(BD) 역량이 질적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국내 거래 중 가장 높은 6위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크로스보더 M&A다. 인수 대금은 14억6000만스위스프랑, 한화 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스위스·미국·프랑스·벨기에·인도 등 5개국에 6개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 센터를 둔 세계 정상급 펩타이드 전문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로 항체의약품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약 3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의 90% 이상을 인수 대금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쓰기로 했다.
7위에 오른 SK바이오팜의 오파칼림 도입은 한국 바이오텍이 미국 임상 후기 자산을 대규모 자본으로 선제 확보한 드문 사례로 꼽혔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바이오헤이븐으로부터 오파칼림과 칼륨채널(Kv7) 활성화 플랫폼의 전 세계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받았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7억9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이며 확정 선급금만 4억달러(약 5500억원)에 이른다. 오파칼림은 뇌 신경세포의 흥분성을 조절하는 Kv7.2·Kv7.3 칼륨채널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해 기존 항발작 약물의 졸음·어지럼증 부작용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다만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임상 독성시험의 특정 대사체 소견과 관련해 추가 자료를 요구하며 임상 2·3상에 부분 임상 보류를 내린 점은 단기 변수다. SK바이오팜은 계약 이전부터 해당 내용을 검토했고 사람에게 같은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9위로 선정된 한미약품의 HM17321 기술수출은 지난 8월 로슈 그룹 자회사 제넨텍과 체결한 계약이다. 전체 규모는 최대 23억500만달러(약 3조2000억원)이며 확정 선급금 1억9000만달러(약 2600억원)는 총계약금의 8.2%를 차지했다.
통상 임상 1상 단계 기술이전 계약의 선급금 비중이 5~6%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제넨텍이 HM17321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HM17321은 지방은 선택적으로 줄이면서 근육량은 보존하거나 늘리는 기전으로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 지위를 노린다.
이번 10대 거래 선정은 K-바이오 기업의 사업 모델이 다각화됐음을 상징한다. 국내 기업이 신약 후보물질을 해외에 파는 전통적 라이선스 아웃에 머물지 않고 해외 생산 설비를 사들이는 M&A와 대규모 라이선스 인까지 직접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만큼 과제도 남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넘어서는 신규 수주와 펩타이드 공장 가동률을 증명해야 하고, SK바이오팜은 임상 보류 해소와 후속 임상 결과 입증이 필요하다. 한미약품은 임상 1상 마무리와 제넨텍을 통한 후속 임상 진입을 실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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