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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팜·한미약품 이름 올려 아태 지역 '매수처' 부상…라이선스 확정액은 액면가 8%

올해 아시아태평양 바이오제약 시장을 뒤흔든 10대 거래에 한국 기업이 참여한 3건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5일 아시아태평양 바이오제약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에이팩(Biopharma APAC)이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아시아태평양 바이오제약 10대 거래'를 소개했다.
이번 선정은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체결된 거래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이 최소 한 곳 이상 참여한 인수합병(M&A), 라이선스 계약, 구조화된 파트너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벤처 투자 라운드는 제외됐다.
바이오파마 에이팩은 단순한 총 거래 규모가 아니라 시장에 미친 실질적 영향력과 상징성을 종합 평가하는 자체 '스코어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략적 영향력, 선례 형성, 확정 자본 대 조건부 자본, 거래로 인한 변화 등 4개 지표를 각 25점씩 총 100점으로 평가했다.
1위는 인도 제약 역사상 최대 규모로 선 파마가 미국 오가논을 117억5000만달러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 건이 차지했다. 총 거래 규모가 185억달러로 더 컸던 아스트라제네카와 CSPC파마슈티컬의 비만 치료제 파트너십은 마일스톤 계약이라는 점에서 2위에 머물렀다.
한국 기업이 참여한 거래는 총 3건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의 공급망 계약이 6위(67점), SK바이오팜과 바이오헤이븐(Biohaven)의 계약이 7위(66점), 제네텍(Genentech)과 한미약품의 계약이 9위(58점)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18억달러(14억6000만스위스프랑) 규모로 글로벌 펩타이드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를 인수했다. 바이오파마 에이팩은 이 거래를 "비만 치료제 공급망을 사들인 거래"로 정의하며 급증하는 GLP-1 등 펩타이드 의약품 수요에 대응해 원료와 공급망을 선제 확보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기준 시점에 계약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아 실질적 변화 점수는 낮게 책정됐다.
SK바이오팜은 확정 지급액 4억달러, 전체 계약 규모 7억9500만달러로 바이오헤이븐과 계약을 맺었다. 한국 기업이 서구권 제약사 수준의 대규모 선급금을 지불하고 핵심 임상 결과 발표 전에 미국 자산을 선제 확보했다는 점이 상징성으로 꼽혔다. 2026년 하반기 예정된 RISE3 임상 결과에 따라 이 투자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네텍과 한미약품의 계약은 확정 지급액 1억9000만달러, 전체 규모 23억달러로 한미약품의 단일 파이프라인 라이선스 계약 중 최대다. 로슈의 자회사 제네텍이 비만·인크레틴 프로그램과 병용할 '근육 보존 자산'으로 한미약품의 물질을 낙점한 거래로, 임상 1상 데이터만으로 대형 선급금을 받아낸 점이 주목받았다. 다만 임상 초기 단계라는 점 때문에 9위에 그쳤다.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노바티스와 알테오젠의 계약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 9월 2일 체결된 이 계약은 알테오젠의 ALT-B4 히알루로니다아제를 기반으로 한 여러 노바티스 제품의 피하주사 제형 개발·상용화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32억2300만달러의 옵션 행사 수수료와 로열티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이 계약은 45점을 받았는데, 계약금 지급액이 공개되지 않아 자본 점수에 상한선이 적용됐다.
바이오파마 에이팩은 10대 거래를 종합 분석한 결과 투자금은 인수에 집중됐지만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라이선스 계약이었다고 평가했다. 7건의 라이선스 계약은 명목상 544억달러 규모지만 실제 확정 투자액은 45억달러로 액면가의 약 8%에 불과했다. 반면 3건의 인수 계약은 약 160억달러 규모로 전액 투자가 확정됐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공급처일 뿐 아니라 매수처로도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10건 중 4건은 선 파마,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시오노기 등 아시아태평양 기업이 자금을 지불하는 쪽이었고, 이 중 3건은 미국이나 유럽 기업 또는 자산을 인수했다.
중국 신약 개발사들이 가격뿐 아니라 계약 구조까지 협상하기 시작한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선지급금은 증가하고 로열티 하한선은 낮아졌는데, 이는 판매자가 미래의 상승 가능성보다 확실성을 택한 결과로 해석됐다.
한편 중국 기업은 완전 인수 거래에서 인수자나 피인수 대상으로 단 한 곳도 등장하지 않았다. 호주와 동남아시아 주요 기업도 선정 기준을 통과한 곳이 없었고, 일본은 바이어와 셀러로만 등장했을 뿐 신약 기술을 수출한 원천 개발사로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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