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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FR T790M 돌연변이, 1만5850명당 1명꼴 흡연 위험 4배보다 훨씬 높아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을 62배 높이는 희귀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의 T790M 돌연변이를 찾기 위해 유전자 분석업체 23앤드미의 337만명 유전형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돌연변이는 1만5850명당 1명꼴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7개 암과 비폐 질환 가운데 이 돌연변이는 폐암에서만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흡연 자체가 일반인의 폐암 위험을 높이는 정도는 4배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 돌연변이의 기원을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 지역 인구로 추적했다.
교신저자인 파시 얀네 다나파버암연구소 폐암 전문의는 피어스바이오텍에 "현재 폐암 검진은 사실상 담배 노출에만 기반한다"며 "유전적 위험 요인을 가진 이들이 조기 검진과 발견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GFR은 세포 성장과 분열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돌연변이가 생기면 암세포가 자라고 퍼질 수 있다. EGFR 돌연변이 양성 폐암은 미국 폐암의 약 10~15%를 차지하며 아시아인에서 발생률이 더 높다.
흡연은 폐암의 주요 원인이지만, EGFR 돌연변이로 폐암이 생기는 환자는 대개 비흡연자다.
얀네 전문의는 다만 이번 연구가 평생 위험도를 완전히 보여주지는 못한다며 "위험을 조절하는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GFR 돌연변이 폐암 치료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레반트가 개발돼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5년 T790M 돌연변이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13.5개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이 데이터는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으로 이어졌다.
다만 일부 치료제는 개발에 차질을 빚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2015년 한국 한미약품에 경구용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 올무티닙의 권리를 대가로 최대 7억3000만달러를 지급했지만, 이 약물이 생명을 위협하는 피부 질환을 일으켜 1년 만에 계약을 철회했다. 한미약품은 결국 올무티닙 개발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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