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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제미나이로 레닌 억제제 설계 원숭이 모델서 기존 약물 능가 보고

은퇴한 의약화학자가 구글과 오픈AI의 범용 챗봇만으로 고혈압 신약 후보물질을 설계했다는 사례가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테크라이프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화학회(ACS)는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ACS 폴 2026'에서 의약화학자인 량구이바이가 챗GPT와 제미나이를 활용해 레닌 억제제를 설계한 과정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은 케미컬앤드엔지니어링뉴스(C&EN)가 보도했다.
량구이바이는 대형 제약사에서 은퇴한 뒤 셰오파마슈티컬스를 공동 창업한 베테랑 의약화학자다. 그의 팀은 다케다제약의 'TAK-272'를 출발점으로 삼아 챗봇에 화합물 구조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질문은 피페리딘의 수소결합 주개 역할, 몰폴린 산소의 활성 필요 여부, 대사 안정성 우려 등이었다. 챗봇은 수십 년간 축적된 구조-활성 상관관계(SAR) 문헌을 종합해 답을 제시했다.
량구이바이는 C&EN에 "인간 화학자가 그 모든 데이터를 기억해 명확한 그림을 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팀은 이 답변을 바탕으로 새로운 화학 계열을 설계했고, 위탁연구기관(CRO)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200개 화합물을 제작했다.
그 결과 도출된 'SHEO-054'는 원숭이 고혈압 모델에서 알리스키렌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알리스키렌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유일한 레닌 억제제로, 노바티스의 '텍터나'로 판매됐다.
다만 이번 결과는 학회 발표에서 자체 보고된 것으로 아직 논문으로 출판되지 않았다. 화합물의 정확한 구조도 공개되지 않았고 일반적인 골격만 제시됐다. C&EN은 원숭이 모델 한 건에서의 우수성이 개발 후보물질 확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짚었다.
량구이바이는 레닌처럼 연구가 이미 끝나 방대한 문헌이 남아 있는 표적이 AI 활용에 특히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의약화학에 AI를 쓰지 않고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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