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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모더나 3상 성공에도 상용화 난제 산적 바이오엔테크·제넨텍 2상 중단이 드러낸 효능 한계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벽은 임상 성공보다 제조·비용·효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바이오파마다이브에 따르면 머크(MSD)와 모더나의 맞춤형 흑색종 백신이 지난달 3상 임상에서 성과를 거두며 업계 기대를 키웠지만, 대량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이 백신은 질병을 예방하는 기존 주사와 달리 환자 개인의 종양에만 존재하는 '신생항원'을 표적으로 삼아 면역체계를 훈련시키는 맞춤형 치료제다. 환자마다 백신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제조 공정도 복잡하고 길다. 종양을 생검해 건강한 혈액세포와 함께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표적 신생항원을 선정한 뒤 이를 암호화한 합성 mRNA를 만들어 환자에게 주입해야 한다. 머크·모더나 백신은 최대 34개 신생항원을 담는다.
상업적 규모에서는 대량 배치 하나가 아니라 수만 개의 개별 배치를 만드는 '스케일아웃' 구조가 필요하다. 환자가 올바른 치료를 받도록 이력 추적과 배치별 정제 공정도 요구된다.
합성 DNA 제조사 포베이스바이오의 에이미 워커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1인 1생산(n-of-1) 방식으로 기존 제조 관행을 완전히 뒤집는 일"이라며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이 아니라 개별 생산을 늘리는 '스케일아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속도와 비용도 걸림돌이다. 워커 CEO는 환자들이 "매우 위중한 상태"라며 생검부터 투약까지 업계의 목표 기간은 6~8주라고 전했다. 그는 "가격이 접근성을 막지 않도록 처음부터 비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 자가세포 면역치료제 '프로벤지'는 전례를 남겼다.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지만 제조 비용이 판매가의 77%에 육박했고, 9만3000달러의 출시 가격에도 상업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발사 덴드레온은 5년도 안 돼 파산했다.
효능 장벽도 드러났다. 머크·모더나의 3상 성공 발표 9일 뒤 바이오엔테크와 제넨텍은 대장암 맞춤형 백신의 2상 시험을 중단했다. 독립 모니터링위원회가 치료군 간 전체 생존율에서 수치적 불균형을 확인하고 시험을 계속해도 효능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두 시험의 차이는 병용 요법과 종양 유형에 있다. 머크·모더나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했지만, 중단된 시험은 단독 요법이었다. 또 흑색종은 면역학적으로 '뜨거운' 종양인 반면 대장암은 '차가운' 종양으로 면역치료가 더 어렵다.
워커 CEO는 "뜨거운 종양은 돌연변이 부담이 커 맞춤형 백신에 적합하지만, 차가운 종양은 고유한 신생항원이 적어 표적화가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장벽이 넘을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그는 "면역원성이 더 높은 새 항원을 찾아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수많은 종양 생검에서 나온 데이터가 결국 기성품(오프더셸프) 백신의 공통 표적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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