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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비만이 남기는 생물학적 변화 규명 GLP-1 중단 후 체중 재증가 원인도 설명

체중을 감량해도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의 원인이 지방세포에 남는 일종의 '비만 기억'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애저라이프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와 유니버시티호스피털스 해링턴디스커버리연구소 연구진은 비만이 지방세포에 지속적인 생물학적 변화를 남겨 식욕 호르몬인 아스프로신 수치를 높게 유지한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다이어트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복용을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이유와 비만 위험이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이유를 이 '비만 기억'으로 설명했다.
논문 수석저자인 아툴 초프라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의학·유전학·유전체학 부교수는 "식욕을 자극하는 신호가 체중 감량에도 불구하고 '켜짐' 상태로 남아 있는 셈"이라며 "이 신호는 태반을 통해 엄마에게서 아기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비만에서 아스프로신을 높이는 원인이 TGF-β1이라는 염증 신호임을 확인했다. 이 신호에 짧게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신호가 사라진 뒤 수주간 지속되는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 핵심 발견이다.
초프라 교수는 "손가락을 떼도 계속 켜져 있는 전등 스위치와 같다"며 "쥐가 과체중을 모두 빼고 TGF-β1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지방세포의 스위치는 켜진 채 남아 아스프로신과 식욕을 높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쥐 실험에서 아스프로신을 만드는 유전자부터 뇌의 수용체까지 이 경로를 차단하자 다이어트 후 체중 재증가와 유전된 비만 위험이 모두 예방됐다고 밝혔다.
이는 제약사들이 해결하려는 체중 재증가 문제를 다룰 새로운 치료 전략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초프라 교수는 "GLP-1 약물은 복용 중 식욕을 억제할 뿐 치료가 끝나면 허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생물학적 기억을 고치지 못한다"며 "비만을 일시적인 과체중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인 생물학적 흔적을 남기는 질환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단일 실험실을 넘어 세스 J. 필드 교수가 이끄는 별도 연구실에서도 핵심 발견이 재현됐고, 공개된 쥐·인간 데이터 분석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향후 인간 지방조직에서도 같은 후성유전학적 기억이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아스프로신을 차단하거나 이 기억을 초기화하는 치료법이 체중 재증가를 막을 수 있는지 시험할 계획이다.
초프라 교수는 "지속적인 비만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스프로신 차단 요법을 GLP-1 치료와 병행하거나 이후에 사용해 반등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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