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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팔보시클립, 노화 쥐 기능 개선 효과 네이처 에이징에 연구 결과 발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가 오히려 노화성 만성 염증을 부추기며, 기존 항암제로 이를 억제해 노화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아졸라이프사이언시스(AZoLifeSciences)에 따르면 샌포드 번햄 프레비스 의학연구소와 국제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단백질 '사이클린 D1'을 만드는 유전자 CCND1에 주목했다. 이 유전자는 1990년대 초중반 과발현 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종양학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런데 증식하지 않는 '노화세포'에서도 이 단백질이 높게 발현된다는 점이 연구의 출발점이 됐다. 노화세포는 암을 막기 위해 세포 분열을 멈추고 염증 물질을 분비해 면역세포의 제거를 유도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축적돼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14개 공개 데이터를 분석해 CCND1 유전자가 다른 노화세포 표지자보다 더 자주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후속 실험에서는 사이클린 D1이 파트너 분자인 사이클린의존성인산화효소6(CDK6)과 함께 DNA 손상을 촉진해 염증 성향을 강화한다는 점도 드러났다.
주저자인 애더시 라제시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은 "사이클린 D1과 CDK6가 DNA 손상을 촉진해 이들 세포의 염증 성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나이 든 쥐의 간에서도 사이클린 D1이 축적되고 염증 물질 분비 관련 유전자 발현이 늘어나는 것을 관찰했다. 이어 사이클린 D1을 만들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는 나이가 들어도 DNA 손상이 적고 염증 유전자 발현 수준이 낮았다.
또한 유방암 표적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팔보시클립'을 투여한 정상 쥐에서도 비슷한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 이 약물은 사이클린 D1과 CDK6의 결합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라제시 연구원은 "염증을 억제하는 것 외에도 나이 든 쥐의 노쇠를 줄이고 기능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회전 막대 위 균형 잡기로 운동 조정 능력을 평가하고, 보행 장애·청력 손실·시력 저하 등 30여 개 측정치를 종합해 노쇠 정도를 점수화했다.
피터 애덤스 샌포드 번햄 프레비스 교수는 "약물을 투여한 나이 든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훨씬 나은 상태를 보였다"며 "나이 든 쥐의 건강 상태와 기능을 개선할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애덤스 교수는 "이 약물이 인간의 건강한 노화를 촉진하는 용도로 재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매우 흥미롭다"며 "이 약물과 유사한 약물을 노화 관련 염증성 질환 치료에 재배치하는 것은 추가 탐구가 필요한 유망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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