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심장마비·뇌졸중 예방 효과 입증 못해 염증 조절 심장병 치료법에 '빨간불'

노보 노디스크가 3조원 넘게 들여 인수한 심장병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3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는 31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의 심장약 후보물질 '질티베키맙'(ziltivekimab)이 3상 임상(Zeus)에서 주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임상은 만성 신장질환이나 동맥경화성 관상동맥질환 환자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사망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질티베키맙은 염증 단백질 '인터루킨-6'(IL-6)을 차단해 또 다른 염증 지표인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를 낮추는 기전이다. 실제로 약물 투여군에서 IL-6와 hsCRP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이것이 심장 보호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0년 코비디아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며 질티베키맙을 확보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선급금 7억2500만달러(약 1조875억원)를 포함해 총 21억달러(약 3조1500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이번 실패로 3분기 비현금성 손상차손을 인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발표 당일 주가는 최대 10% 급락했다.
이번 실패는 단순히 노보 노디스크의 문제로 그리지 않았다. 염증 수치(hsCRP)를 낮춰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려는 다른 제약사들에도 충격을 줬다. 다른 기전으로 hsCRP를 낮추는 약물을 개발 중인 바이오에이지 랩스, 뉴로크라인 바이오사이언스, 뉴모라 테라퓨틱스 등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바이오에이지 주가는 65%나 폭락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앤디 셰 애널리스트는 "임상적 신호가 부족했고 심각한 감염 부작용이 나타난 점은 심장 보호에서 hsCRP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질티베키맙 투여군에서 위약군 대비 심각한 감염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질티베키맙에 대해 심부전 환자, 급성 심장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2개의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임상 결과는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마틴 홀스트 랑게 최고과학책임자는 "이번 연구는 향후 심혈관 연구에 중요한 과학적 증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