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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 통해 전환사채 60만여 주 취득, 투자 규모 약 20억 원 아틀라스링크 CB 90억 원 단독 인수에 이어 한 달 새 두 번째 메자닌 집행

채권 전문 자산운용사인 한국채권투자운용이 코스닥 상장 제약사 풍전약품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지분 6.36%를 신규 확보했다. 이 운용사는 불과 열흘 전에도 다른 코스닥 상장사의 대규모 CB를 단독 인수한 바 있어, 코스닥 중소형주 메자닌 시장에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채권투자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풍전약품에 대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를 제출했다. 보고의무발생일은 6월 18일이며, 취득 주식 수는 60만 240주, 취득단가는 주당 3,332원이다. 총 투자 규모는 약 20억 원으로 추산된다.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로, 경영참가 목적이 없음을 확인하는 서류도 함께 제출됐다.
코스닥벤처펀드를 활용한 연속 메자닌 투자
이번 CB 인수는 '한국채권스마트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를 통해 이뤄졌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코스닥 상장 기업이나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중소기업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정책적 목적이 담겨 있다.
주목할 점은 한국채권투자운용이 최근 한 달 사이 코스닥 상장사 대상 메자닌 투자를 연달아 집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9월 21일에는 아틀라스링크가 발행한 135억 원 규모 CB 중 90억 원을 단독 인수한 것으로 확인된다. 풍전약품 CB 약 20억 원을 합산하면, 단기간에 110억 원 이상을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에 투입한 셈이다.
채권 전문 운용사가 CB에 나서는 이유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 채권으로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메자닌 금융 상품이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만기 상환이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통해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수 있어, 하방 위험이 제한된다는 특성이 있다.
채권 운용에 특화된 한국채권투자운용이 이 구조를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략적 선택이다. 김형호 대표가 지분 40%를 보유한 이 운용사는 투자자문·투자일임 및 집합투자업을 영위하며, 채권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발행 기업의 신용 위험을 평가한 뒤 메자닌에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풍전약품에 대한 투자, 어떤 의미인가
풍전약품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는 884만 635주다. 한국채권투자운용이 확보한 60만 240주(6.36%)는 신규 보고로, 직전까지 이 운용사의 풍전약품 지분은 없었다.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번 투자가 풍전약품의 사업 방향이나 지배구조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 보유 주식이 모두 고객계정에 해당하고, 운용사 측이 경영 참여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풍전약품 입장에서는 CB 발행을 통해 약 2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이 자금이 운영 자금이나 특정 사업 투자에 쓰이는지는 향후 공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보고 시점과 실제 취득 시점의 3개월 이상 차이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시간차다. 보고의무발생일과 보고서작성기준일은 모두 6월 18일인데, DART 공시는 9월 30일에 이뤄졌다. 약식 대량보유보고의 경우 보고의무발생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제출하도록 되어 있으나, 실제 공시까지 3개월 이상이 소요된 이유는 공시 자료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보고 지연 여부나 그 사유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코스닥 메자닌 시장에서 지켜볼 변수들
한국채권투자운용의 잇따른 CB 인수는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한 중소형주 메자닌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흐름이 지속될지는 몇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
우선 풍전약품과 아틀라스링크 등 CB 발행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전환권 행사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전환가격 대비 주가가 충분히 상승하지 않으면 운용사는 채권 상환을 선택하게 되고, 발행 기업은 상환 부담을 안게 된다.
또한 코스닥벤처펀드의 자금 유입 규모와 운용 성과가 이러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한다. CB 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 추가 자금이 유입되겠지만, 발행 기업의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펀드 전체의 수익률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채권투자운용이 향후 추가적인 코스닥 상장사 CB 인수에 나설지, 그리고 기존에 인수한 CB에 대해 전환권을 행사할지 여부가 이 운용사의 투자 전략을 가늠하는 다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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