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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7.8배 급증에 부채비율 195%로 치솟아…계속기업 불확실성 경고 미국 생물보안법 탈중국 기조에 신규 수주 급증, 재무 고비 넘기면 반전 가능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2026 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매출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렸지만, 연구개발비 급증과 원가 부담으로 순손실이 오히려 확대됐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000억 원 넘게 초과하면서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제기된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 추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 회사의 운명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매출 급증에도 적자 폭 커진 이유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제12기 별도 기준 매출은 266억6514만 원으로 전기 125억3327만 원 대비 112.8% 증가했다. 특히 2026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은 114억7000만 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매출 구성을 보면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위탁생산 제품매출이 144억6605만 원으로 38.4% 늘었고, 공정개발과 기술이전 등 기타매출은 121억9910만 원으로 487.1% 급증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되레 악화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12억2000만 원으로 전기 274억6949만 원보다 86.5% 확대됐고, 영업손실도 493억200만 원으로 전기 336억8164만 원 대비 늘었다. 회사는 손실 확대의 핵심 원인으로 연구개발비 급증을 지목했다. 제12기 연구개발비는 202억2015만 원으로 전기 25억8836만 원의 약 7.8배로 불어났다. 한국 최초로 풀 싱글유즈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공지능 융합 세포 배양 최적화 특허를 취득하는 등 기술 투자에 자금을 집중 투입한 결과다.
부채비율 195%에 계속기업 불확실성 경고
재무구조 악화는 더욱 심각하다. 제12기 말 부채총계는 1761억135만 원으로 전기 말 1350억8296만 원보다 30.4%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904억5548만 원으로 33.1% 줄었다. 부채비율은 99.91%에서 194.68%로 치솟았다. 유동부채 1524억 원이 유동자산 449억 원을 약 1075억9744만 원 초과하는 심각한 자금 압박 상태다.
외부 감사인은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에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크게 초과하고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상황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무제표 자체에 대해서는 적정 의견을 표명했다. 주가 역시 52주 최저가인 1600원대까지 하락하자 회사는 9월 11일 이사회를 통해 5대 1 주식 액면병합을 결정했으며, 발행주식 총수는 약 7775만 주에서 1555만 주로 80% 줄어든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24일이다.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만들어낸 기회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충북 청주 오송에 총 15만4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이다. 제12기 신규 계약은 57건으로 전기 41건보다 늘었고, 해당 회계연도 동안 글로벌 고객사 등과 총 6건 약 412억 원 규모의 대형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잔고를 확대했다. 경영진은 미국 생물보안법 도입 여파로 중국에 의존하던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로운 생산 기지를 찾고 있으며, 자사에 신규 계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유사한 싱글유즈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점이 대체 생산 기지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기회를 현실화하려면 당면한 재무 위기를 먼저 넘어야 한다. 회사의 존속 여부는 대규모 수주를 얼마나 빠르게 실제 매출과 영업현금흐름으로 전환하느냐, 그리고 1000억 원대 유동성 부족을 해결할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초기 개발부터 대규모 상업 생산까지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 전략과 유연한 싱글유즈 공정을 무기로 글로벌 탑티어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할 잠재력은 갖추고 있으나, 재무적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그 잠재력도 빛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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