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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픽싱 배제·콜옵션 확보 등 기존 주주 보호 조건 갖춰 미국 매출 반기 만에 71억원 폭증, 제2공장 신축·글로벌 확장에 자금 투입

바이오비쥬가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완료했다. 표면·만기 이자율 모두 0%, 전환가액은 기준 주가 대비 26% 할증된 1만 4,000원으로 책정됐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이 빠지고, 회사가 발행 물량의 50%까지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기관 투자자들이 회사의 펀더멘털과 글로벌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례적 조건이 가능했던 실적 배경
바이오비쥬는 18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제1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 결과를 공시했다. 납입일은 같은 날이며, 발행 방식은 국내 사모다. 발행결정 최초 이사회 결의일은 지난 10일로, 회사는 같은 날 발행결정을 먼저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전환사채는 상장 예정이 아니며, 발행예정주식수와 실제발행주식수는 기재되지 않았다.
이처럼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액 179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9.6%를 달성했다. 반기 만에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 42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미국 매출이 지난해 연간 3억원 수준에서 올 상반기에만 약 71억원으로 폭증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5%까지 확대됐다. 과거 68%에 달했던 중국 시장 의존도는 45%로 낮아졌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의 전우빈 선임연구원은 "그간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밸류에이션 할인 요소로 작용해왔지만, 반기 만에 미국향 매출 비중이 39.5%까지 상승하며 이 요인이 제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향 확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동시 확대를 통해 이뤄지면서 실적 안정성이 높아졌으며, 향후 기업 가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월마트 넘어 오프라인 약국 체인까지 진출
바이오비쥬의 미국 시장 전략은 단순 수출이나 벤더 의존에서 벗어난 직접 소비자 판매(D2C)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마존, 월마트 온라인몰, 얼타뷰티 등 북미 주요 온라인 채널에 이미 입점해 있으며, 미국 내 약국 체인 리얼로드럭스 등 약 1,400개 매장 입점도 협의 중이다. 화장품 위주의 K-뷰티를 넘어, 필러·톡신·스킨부스터 등 비침습적 의료미용 시술을 뜻하는 K-에스테틱이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번에 조달한 600억원 가운데 400억원은 제2공장 신축 및 GMP 인증 등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된다. 나머지 200억원은 미국 등 글로벌 마케팅과 신사업 연구개발(R&D)에 쓰인다. 회사는 기존 주력 제품인 히알루론산 필러에 더해, 무세포 동종진피 기반의 세포외기질(ECM) 스킨부스터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재생 에스테틱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제2공장 완공 이후 유럽·남미·중동 확장 구상
제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북미 시장의 급증하는 수요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생산 라인이 갖춰진다. 회사는 유럽 CE 인증을 추진 중이며, 남미와 중동 등으로도 인허가 및 진출 국가를 넓혀갈 계획이다. 리픽싱 배제와 할증 발행이라는 이례적 조건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를 차단한 만큼, 조달 자금이 실적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시장의 다음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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