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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가 3,000원으로 반토막, 주식 수 두 배로 상장폐지 심사 속 10월 7일 신주 상장 예정

이오플로우가 26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지만, 이번 증자는 현금이 아닌 특허권을 현물로 출자받는 방식이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재무구조에 당장 현금이 유입되지는 않는다. 1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명식 보통주 866만6,666주, 총 259억9,998만 원 규모의 납입이 이날 마무리됐으며 신주는 10월 7일 상장될 예정이다.
◆ 발행가 반토막, 주식 수는 두 배로
이번 유상증자의 최초 이사회 결의일은 7월 29일이다. 이후 8월 14일과 9월 1일 두 차례 정정 공시가 이어졌는데, 9월 1일 공시에서 외부평가기관이 변경되면서 신주 발행가액이 당초 6,000원에서 3,000원으로 50% 하향 조정됐다. 260억 원이라는 총 조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발행 주식 수가 기존 433만여 주에서 866만여 주로 두 배 늘어난 셈이다.
현물로 출자된 자산은 특허권이다. 핵심 기술 특허를 보유한 법인 아이피브이(IPV)가 이 특허권을 현물로 납입하면서 지분 17.17%를 확보해 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글로벌 헤지펀드 시타델(14.35%)을 넘어선 것이다.
이오플로우 입장에서 이번 증자의 실익은 지식재산권(IP) 내재화에 있다. 평가액 약 342억 원 규모의 특허를 자사 자산으로 편입함으로써 미국 인슐렛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드러난 IP 취약성을 보완하려는 의도다.
◆ 완전자본잠식과 상장폐지 심사라는 현실
다만 특허권은 현금이 아니다. 이오플로우의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476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이 1,237.78%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약 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급감했다.
회계감사인은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한국거래소는 반기 매출액 기준 미달과 자본전액잠식을 사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를 추가한 상태다. 이오플로우 주식은 2025년 3월부터 매매가 정지돼 있다.
현물출자로 특허권이 자산에 반영되더라도 부채를 줄이거나 영업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상장폐지 위기를 넘기려면 실질적인 매출 회복과 별도의 현금성 자금 조달이 뒤따라야 한다.
◆ IP 방어막 구축 이후 남은 과제
이오플로우가 특허 확보를 서두른 배경에는 글로벌 소송 이력이 있다.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둘러싸고 미국 인슐렛과 대규모 소송을 벌여왔고, 이 리스크 때문에 과거 메드트로닉의 7억3,800만 달러 규모 인수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최근 미국 항소법원에서 인슐렛 소송이 공소시효 만료로 기각되면서 법적 리스크는 크게 줄었다.
10월 7일 신주가 상장되더라도 1년간 의무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곧바로 유통되지는 않는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주목하는 시점은 신주 상장일이 아니라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론이 나오는 때다.
이오플로우는 IP라는 방어막을 갖췄지만, 그 방어막 안에 채울 현금과 매출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거래소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추가 자금 조달과 해외 매출 재개 여부가 이 회사의 존속을 가를 분기점이 된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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