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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106.6% 청약에도 발행주식 증가폭이 더 커 10월 미국 임상 데이터가 기술 수출 분수령

퓨쳐켐 최대주주 지대윤 대표이사 측의 지분율이 13.83%에서 12.33%로 1.50%포인트 하락했다. 약 2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신주 338만9,830주가 발행되면서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가 2,242만7,420주에서 2,581만7,250주로 늘어난 결과다. 지대윤 대표 본인은 15만8,610주를 추가 취득하며 자기자금 9억3,738만 원을 투입했지만 지분 희석을 막지는 못했다.
◆ 자금을 쏟고도 지분이 줄어든 구조
지대윤 대표와 특별관계자 5명의 보유 주식은 318만4,302주(12.33%)다. 지대윤 대표 개인은 140만7,852주(5.45%), 특별관계자 박영자 씨는 140만19주(5.4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이 이번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기자금만 합산 18억6,956만 원이다.
그런데도 지분율이 떨어진 것은 유상증자 청약률이 106.6%에 달해 실권주 없이 전량 소화됐기 때문이다. 최대주주가 신주인수권과 초과청약으로 주식을 늘려도 다른 주주들의 청약 참여가 발행주식 총수를 더 크게 끌어올렸다.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18억 원 넘게 투입하고도 경영권 방어 여력이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공시 보고서는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기재했다. 이사·감사 선임·해임, 정관 변경, 자본금 변경, 합병·분할 등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12.33%라는 지분율은 주주총회에서 단독으로 안건을 좌우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향후 우호 지분 확보 여부가 경영 안정성의 변수가 된다.
◆ 200억 원의 행선지, 전립선암 치료제 FC705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약 200억 원은 퓨쳐켐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FC705의 미국 임상 2b상과 국내 임상 3상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FC705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대비 절반 수준인 100mCi의 방사선량으로 설계됐다. 미국 임상에서는 투여량을 80mCi까지 낮추고도 완전관해(CR) 판정이 나온 사례가 보고됐다.
퓨쳐켐은 치료제와 짝을 이루는 진단제 프로스타뷰(FC303)로 테라노스틱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프로스타뷰는 올해 4월 국산 신약 43호로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고 8월부터 의료기관에 정식 공급되며 첫 매출을 발생시켰다. 국내 임상 3상에서 양성예측도(PPV) 87.0%를 기록해 기존 영상검사(60.2%) 대비 정밀도가 26.8%포인트 높았다.
다만 200억 원이라는 자금 규모는 국내외 임상을 동시에 추진하기에 빠듯하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8개 대형 병원에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114명 대상 임상 3상이 진행 중이고 미국 임상 2b상까지 병행해야 하는 만큼 임상 결과에 따라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열려 있다.
◆ 10월 미국 데이터가 갈림길
퓨쳐켐의 기업가치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는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FC705 미국 임상 2a상 톱라인 데이터 발표다. 지대윤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글로벌 빅파마들이 미국 데이터를 확실한 지표로 기다리고 있다"며 "결과가 한국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좋게 나온다면 기술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최근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단행하고 있다. 전 세계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2023년 79억6,000만 달러에서 2033년 218억2,1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10.6% 성장이 전망된다. 퓨쳐켐이 후기 임상을 직접 수행하기보다 빅파마에 기술을 이전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배경이다.
퓨쳐켐은 10월 미국 임상 데이터 발표 이후 기술 수출 협상과 추가 자금 조달 여부를 동시에 판단해야 한다. 12%대로 희석된 최대주주 지분율이 경영권 안정성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임상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금 조달과 지분 방어라는 두 과제가 동시에 불거진다. 미국 임상 2a상 톱라인 데이터가 공개되는 10월 중순이 이 불확실성의 첫 번째 해소 시점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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