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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 청약률 91.46%, 실권주 91만여 주 일반공모 발행가 49% 하향에도 향남 공장 550억 원 원안 유지

HLB제약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률이 91.46%로 마감됐다. 당초 1,200억 원 규모로 설계됐던 이번 증자는 모기업 HLB의 FDA 보완요구서한(CRL) 여파로 발행가가 49.3% 하향 조정되면서 최종 조달 목표가 약 609억 원으로 줄었다. 조달 규모가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상황에서도 회사는 핵심 투자처인 향남 신공장 건설 550억 원을 원안대로 유지했다.
◆ 증자 규모는 반토막, 공장 투자는 그대로
HLB제약은 14일 전자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청약 결과를 공시했다. 발행 예정 주식 1,076만 2,332주 가운데 984만 3,359주가 청약됐다. 구주주 신주인수권증서 청약 867만 3,308주에 초과 청약 117만 51주가 더해진 수치다.
실권주는 91만 8,973주로 집계됐다. 이 물량은 15일부터 16일까지 일반 공모로 모집되며 그래도 남는 주식은 대표주관회사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회사 하나증권, 인수회사 한양증권이 잔액 인수한다. 환불 및 주금 납입일은 1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7일이다.
자금 조달액이 급감한 직접적 원인은 주가 하락이다.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올해 7월 FDA로부터 세 번째 CRL을 받았다. 약효가 아닌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의 생산 시설 cGMP 결함이 사유였는데 이 악재가 HLB제약 주가까지 끌어내리면서 1주당 발행가액이 1만 1,150원에서 5,650원으로 떨어졌다.
조달 금액이 줄자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계획은 축소·폐지됐다. 반면 향남 신공장 건설 550억 원은 그대로 남았다. 회사가 자금 배분의 우선순위를 생산 능력 확보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 중국 공장 리스크가 역설적으로 높인 한국 공장의 가치
모기업이 중국 위탁 생산 시설의 품질 관리 문제로 FDA 허가에 반복적으로 제동이 걸린 점은 HLB제약의 국내 공장 투자에 새로운 맥락을 부여한다. cGMP 규격을 충족하는 한국 내 자체 시설을 갖추면 해외 생산망의 규제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향남 신공장은 2027년 말 준공, 2029년 초 시생산을 목표로 한다. 완공되면 연간 정제 생산능력이 현재 3억 정에서 7억 정 이상으로 2.3배 이상 늘어난다. HLB제약 관계자는 "늘어난 생산능력은 기존 외주 생산 물량을 내재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며 "퍼스트 제네릭, 개량신약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글로벌 CMO 사업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주 의존도가 낮아지면 원가율이 약 2%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유상증자 악재와 별개로 HLB제약의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1,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한 만큼 생산능력 확대의 실익이 뒷받침될 여지가 있다.
◆ 609억 원 조달 마무리 이후의 분기점
실권주 일반공모 이후에도 미소화 물량은 주관사단이 잔액 인수하기로 계약돼 있어 목표 조달액 609억 원 확보는 사실상 확정된 구조다.
다만 조달 규모 축소로 운영자금 여력이 줄어든 점은 변수다. 상반기 매출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져야 신공장 착공과 기존 사업 운영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다. 모기업 HLB가 FDA와 협의해 중국 공장 cGMP 문제를 해결하고 간암 신약 허가를 재추진하는 일정도 HLB제약의 중장기 생산 거점 역할을 좌우한다.
HLB제약은 10월 7일 신주 상장으로 이번 유상증자 절차를 마무리한 뒤 향남 신공장 착공에 본격 착수하며, 2027년 말 준공 시점이 생산 내재화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첫 번째 관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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