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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크-03, 이중 1차 평가변수 모두 미충족 중국 환자선 생존기간 35% 개선…지역별 격차 드러나

길리어드의 항암제 '트로델비'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임상에서 실패한 가운데, 중국 환자에서는 더 나은 결과가 나타나 중국 임상 데이터의 서구 적용 가능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제약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머크가 후원한 글로벌 3상 임상 '에보크-03'에서 트로델비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19% 낮췄으나 통계적 유의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체 생존기간(OS)에서는 오히려 사망 위험이 7% 높아지는 부정적 경향을 보였다. 임상 참가자 620명 중 47%가 사망한 시점의 중간 분석에서 병용요법의 중앙 생존기간은 21.5개월로,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22.8개월보다 짧았다.
이에 따라 이 임상은 이중 1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길리어드는 지난 6월 실패 발표 이후 2분기에 비소세포폐암 관련 TROP2 항체-약물접합체(ADC) 자산에 대해 17억5000만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다만 연구 발표자인 그리스 헨리 듀넌 병원센터의 지아니스 문치오스 박사가 공개한 사후 분석에서는 지역별 차이가 드러났다. 동아시아 환자 230명(37%)에서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단독요법 대비 생존기간을 27% 개선했고, 중국 환자 107명에서는 개선 폭이 35%로 더 컸다.
길리어드 대변인은 피어스파마에 "임상이 이중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해 모든 하위분석은 탐색적 성격"이라고 밝혔다.
피어스파마는 이러한 효능 격차가 중국 데이터의 글로벌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다시 제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머크가 중국 켈룬-바이오텍과 공동 개발하는 TROP2 ADC '삭-TMT'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머크는 삭-TMT에 대해 약 20건의 글로벌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 단독 임상에서 나온 다수의 긍정적 결과가 근거가 됐다. 지난 7월 켈룬은 PD-L1 음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삭-TMT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PFS) 평가변수 충족을 발표했다.
머크의 마조리 그린 종양학 임상개발 책임자는 피어스파마 인터뷰에서 "지역별 임상 관행과 가용 치료 옵션 차이가 같은 약물의 생존기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종양 반응률과 PFS는 후속 치료의 영향을 받지 않아 중국 데이터 기반 ADC 잠재력 평가의 "합리적 대리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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