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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 0%에 리픽싱 없는 파격 조건 시설투자 400억 중 광고비 140억 눈길

바이오비쥬가 6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제2공장 건설과 마케팅에 집중 투입한다. 10일 이사회를 열고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이고 전환가액 하향 조정(리픽싱) 조항도 없는 파격적 조건이다. 전환가액은 1주당 1만 4,000원으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22.5%에 해당하는 428만 5,714주가 전환 대상이다.
조달 자금 600억 원 가운데 400억 원은 시설자금, 20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배분됐다. 시설자금 내역을 보면 토지 매입 170억 원, 건축비 80억 원, 기계·시설장치 100억 원, GMP 인증비용 등 50억 원이다. 운영자금 200억 원 중에는 신제품 연구개발비와 상품매입대금에 각 30억 원이 배정됐다.
광고선전비 140억 원의 의미
운영자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브랜딩·마케팅을 위한 광고선전비 140억 원이다. 운영자금 200억 원의 70%에 달하는 금액으로 R&D 투자(30억 원)의 4.7배에 이른다. 바이오비쥬가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을 약 71억 원까지 끌어올리며 전체 매출의 39.5%를 북미에서 거둔 점을 감안하면 이 광고비는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바이오비쥬는 아마존, 월마트 온라인, 얼타뷰티 등 미국 주요 이커머스에 입점을 마쳤고 노스캐롤라이나 기반 약국 체인 'REALO DRUGS'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내 약 1,400개 약국 체인과 추가 입점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시점에 대규모 광고비를 쏟아붓겠다는 계산이다.
이자율 0%가 가능했던 배경
이번 CB의 조건은 발행사에 상당히 유리하다. 이자 부담이 전혀 없고 전환가액도 시가 대비 할증 발행된 데다 리픽싱 조항까지 빠졌다. 사채권자 입장에서 이런 조건을 수용한 것은 바이오비쥬의 실적 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3억 원(영업이익률 29.6%)으로 반기 만에 2025년 연간 영업이익(42억 원)을 넘어섰다.
과거 70%에 육박했던 중국 매출 의존도를 45% 수준으로 낮추며 특정 국가 리스크를 해소한 점도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끈 요인이다. 발행 대상은 신탁업자 지위의 증권사와 신기술조합 등으로 구성됐으며 청약일과 납입일은 오는 18일이다.
제2공장 증설의 계산법
제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하남 제1공장의 264만 개에서 864만~1,000만 개 수준으로 3배 이상 확대된다. 연간 1,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바이오비쥬는 이 공장에서 ECM(세포외기질) 및 PDRN 스킨부스터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 통합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전환청구기간이 2027년 9월 18일부터 2031년 8월 18일까지인 만큼 향후 428만여 주의 신주 전환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발행회사 측은 2027년 9월 18일부터 2029년 3월 18일까지 발행총액의 50% 범위에서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물량 부담을 일부 조절할 여지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주력 필러 제품의 유럽 CE 인증과 중국 NMPA 인허가 완료가 예정돼 있어 제2공장 완공 시점과 맞물린 수출 물량 확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화증권 고승범 연구원은 "스킨부스터와 메디컬 코스메틱 제품군의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며 ECM 등 차세대 신제품이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600억 원 CB 발행의 성패는 제2공장 가동과 해외 인허가라는 두 축이 계획대로 맞물리느냐에 달렸다. R&D 투자의 4.7배에 달하는 광고비 배분이 북미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출로 전환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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