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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추정 4명에 15억 원 규모 지분 이전 글로벌 성장 앞두고 선제적 세 부담 줄이기

원텍 김종원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2일 보통주 32만 주를 4명에게 증여하며 지분율이 31.93%에서 31.67%로 0.26%포인트 낮아졌다. 증여일 종가인 주당 4,850원 기준으로 약 15억 5,200만 원 규모다. 수증자는 강아보, 강하도, 김지유, 김지수 등 4명으로, 이름과 성씨 구성을 볼 때 오너 일가의 손주 세대로 추정된다.
이번 증여는 단순한 지분 이전이 아닌 절세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한국의 상속·증여세 최고 세율은 50%로 OECD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조부모가 손주에게 직접 증여할 경우 30%의 할증 과세가 붙지만, 자녀를 거쳐 두 차례 세금을 내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한국 창업주 오너 일가 사이에서 일반적이다.
주가 수준도 증여 타이밍 선택의 핵심 변수다. 기업 가치가 오르기 전,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시점에 지분을 넘겨두면 향후 주가 상승분에 대한 세금 부담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김 회장의 이번 증여 단가인 4,850원이 향후 주가 흐름에서 어떤 위치에 놓이게 될지가 이 전략의 성패를 가를 기준점이 된다.
글로벌 사업 확장세와 승계 준비
원텍은 고주파(RF) 리프팅 기기 '올리지오'와 피코초 레이저 기기를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75%에 달하는 수출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미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급증하는 등 서구권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리지오는 서울에서 1회 시술 비용이 약 29만 원 수준으로, 미국 경쟁 기기(써마지 등) 시술 비용의 4분의 1 이하여서 외국인 환자들에게도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이런 글로벌 성장세는 곧 기업 가치 상승 기대로 이어진다. 원텍은 기존 올리지오를 업그레이드한 '올리지오 X'를 통해 미국 FDA 및 유럽 CE 인증 시장 침투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한국의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5억 4,100만 달러 규모에서 2031년까지 연평균 13.5% 성장해 11억 8,8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가치가 오를수록 지금 시점의 증여 타이밍은 더욱 유효해진다.
상속세제 개편도 변수
현재 김 회장의 보유 주식은 이번 공시 기준 2,827만 9,214주로, 발행주식 총수 8,928만 646주 대비 31.67%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영권 방어에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소폭씩 지분을 분산하는 방식은 한국 코스닥 창업주들의 전형적인 점진적 승계 패턴과 일치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상속세제 개편 방향도 향후 오너 일가의 지분 이전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정부는 2028년 도입을 목표로 유산세 방식에서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상속세제를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세제 개편이 현실화되면 세 부담이 완화되는 만큼, 그 전에 저가 타이밍을 활용해 지분을 미리 이전해두려는 유인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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