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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MIT·키메라 거친 글로벌 R&D 전문가 렉라자 이후 차세대 파이프라인 자신감 표출

유한양행의 조학렬 전무가 지난 3일 자사 보통주 600주를 주당 8만 2,500원, 총 4,950만 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9일 공시됐다. 이번 매수는 신규 보고 건으로, 조 전무가 2026년 1월 전무로 선임된 이후 처음 취득한 자사주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매수 주체의 이력과 역할이 이 거래에 다른 무게를 부여한다.
조학렬 전무는 하버드·MIT 연구원을 거쳐 미국 표적단백질분해(TPD) 선도 기업인 키메라 테라퓨틱스(Kymera Therapeutics) 이사 출신의 글로벌 R&D 전문가다. 유한양행이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해 신설한 '뉴 모달리티(New Modality)' 부문장으로 영입하며 약 30년 만에 그를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미국 핵심 바이오텍에서 활약하던 인재가 국내 전통 제약사로 합류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핵심 R&D 책임자의 자사주 매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파이프라인 성공 가능성에 대한 내부자의 확신으로 읽힌다. 유한양행은 2024년 8월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한국 항암제 최초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제약사 반열에 올랐다. 조 전무의 이번 매수는 렉라자 이후 TPD 등 차세대 모달리티 연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등 주요 기관은 2026년 유한양행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약 2조 3,757억 원(전년 대비 8.6% 증가), 영업이익을 1,364억 원(전년 대비 30.7% 증가)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렉라자의 유럽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약 3,000만 달러(약 450억 원)가 2026년 중 유입될 예정으로, 이익률 개선에 직접 기여할 변수다.
파트너사인 J&J가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을 FDA로부터 승인받으면서 투약 시간을 수 시간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이는 병용요법인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 침투율을 끌어올릴 실질적인 조건 변화다. KB증권 신지훈 연구원은 "길리어드 및 브릿지바이오파마 등과 맺은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을 통해 해외 사업 부문이 고성장하며 이익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2026년 하반기 발표가 예상되는 렉라자와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최종 전체생존기간(OS) 임상 결과가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라며 "미국 내 처방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임상적 이득 증명이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유한양행의 목표 주가는 12만 5,000원~16만 원 선으로, 조 전무의 매수 단가인 8만 2,500원 대비 50%~90% 이상의 상승 여력을 제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6년 내 알레르기 및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가속화를 위해 외부 글로벌 VC 투자를 유치하는 신규 법인(NewCo) 설립도 예정하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이 렉라자 하나에 머물지 않고 차세대 신약 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그 중심에 선 조 전무의 자사주 매수는 단순한 지분 취득 이상의 맥락을 갖는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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