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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 행사에 85억 원 현금 유출 잔여 CB 204억 원, 향방은?

에이치엘비펩이 제3회차 사모 전환사채(CB) 82억 6,000만 원어치를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따라 만기 전 취득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8일 원금에 연 복리 2.0% 이자를 더한 85억 914만 20 원을 자기자금으로 지급하며, 취득한 전환사채는 전환 없이 즉시 소각한다.
주목할 대목은 상환 방식이다. 회사는 외부 차입 없이 자기자금으로 전액 충당하기로 했다. K-바이오 업계에서 풋옵션 행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현금 동원력을 직접 증명한 셈이다.
이번 소각의 파급력은 숫자로 드러난다. 이번에 소각되는 전환사채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됐다면 138만 6,604주, 발행 주식 총수 대비 12.74%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었다. 현재 전환가액은 주당 5,957원이다.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리지 않고 사라짐으로써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오버행 리스크가 대폭 줄었다.
K-바이오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면 이번 상환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2026년 들어 코스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22곳이 풋옵션 행사로 투자자에게 돌려준 금액은 약 2,100억 원에 달한다. 주가 부진이 채권 상환 압박으로 직결되는 구조 속에서 현금이 부족한 기업은 고금리 추가 차입이나 흑자 부도 위기에 내몰리기도 한다.
이번 취득 후에도 에이치엘비펩의 전환사채 권면 잔액은 204억 4,500만 원이 남는다. 기존 전환청구로 줄어든 12억 9,500만 원을 반영한 수치다.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기간은 2026년 4월 8일부터 2028년 3월 8일까지로,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잔여 물량에 대한 추가 풋옵션 행사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잔여 CB의 향방이 결국 주가에 달렸다고 본다. 전환가액인 주당 5,957원을 주가가 넘어서면 투자자들은 현금 상환 대신 주식 전환을 선택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회사의 재무 부담도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전환사채는 기업에 비교적 저렴한 자금 조달 수단이지만, 필연적으로 기존 주주 지분 가치 희석이라는 부담을 수반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에이치엘비펩의 기업 가치는 자체 방사성 표적 항암제(RPT) 파이프라인 성과와 함께 모기업 HLB의 간암 신약 미국 FDA 승인 등 그룹 차원의 글로벌 모멘텀에도 연동돼 있다. HLB 역시 2026년 8월 300억 원 규모의 44회차 사모 CB를 발행하는 등 그룹 전반이 메자닌 시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그룹 전체의 신약 개발 성과가 에이치엘비펩 주가와 잔여 CB 처리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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