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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에도 지분 늘린 CFO 오랄링크·다중작용제가 핵심 변수

디앤디파마텍의 홍성훈 부사장(경영기획본부)이 지난 3일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보통주 1만 5,000주를 취득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8,275원으로 총 취득 금액은 약 1억 2,400만 원이다. 이번 취득으로 홍 부사장의 보유 주식은 10만 주에서 11만 5,000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0.23%에서 0.25%로 올랐다.
타이밍이 눈길을 끈다. 2026년 6월 11만 6,600원까지 치솟았던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현재 4만 원대 후반으로 급락한 상태다.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넘게 빠진 시점에, 재무 총괄 임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늘린 것이다. 취득 단가(8,275원)와 현 주가의 격차를 감안하면 평가차익은 상당하지만, 주가 하락 국면에서의 지분 확대는 단순 차익 실현과는 결이 다르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파트너사인 화이자의 임상 중단 발표다. 2025년 4분기, 화이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해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이전 파트너였던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Metsera)를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사는 단숨에 글로벌 최상위 제약사로 격상됐다. 그러나 2026년 8월 화이자가 단일 GLP-1 후보물질 'MET-224o'의 임상 중단을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오랄링크 플랫폼과 다중 작용제 전략
디앤디파마텍 측은 임상 중단이 자사 기술의 결함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화이자가 비만 치료제 시장 후발 주자로서 기존 주사제 단일 작용제와 차별화하기 위해 이중·삼중 작용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디앤디파마텍은 2023~2024년에 걸쳐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6개를 멧세라에 약 8억 350만 달러(약 1조 1,2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했으며, 이 중 차세대 이중·삼중 작용제(DD14, DD15 등)의 임상 진입이 남아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핵심 경쟁력은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독자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ORALINK)'다. 위고비·젭바운드 등 주사제 중심의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복약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화이자의 다중 작용제 개발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화이자와의 파트너십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며, 올해 임상 2상에서 우수한 결과를 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 등 타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LG AI연구원과의 협업이 주목받는 이유
2026년 6월에는 LG AI연구원과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 본계약을 체결했다. AI 기반 단백질 설계 기술과 바이오 신약 개발 역량을 결합해 신약 발굴 기간을 단축하려는 시도로,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AI-바이오 융합 모델이 파이프라인 확장 속도를 높이는 구조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디앤디파마텍의 현재 발행주식 총수는 4,599만 6,189주다.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발생한 신주 15만 8,580주가 포함된 수치다. 홍 부사장은 2024년 3월 29일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주가 급락 국면에서 재무 총괄 임원이 직접 지분을 늘렸다는 사실은, 향후 파이프라인 상용화와 마일스톤 수령에 대한 경영진 내부의 판단을 시장에 전달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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