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HLB셀 인수 차입금 상환에 350억 투입 베리스모와 한·미 투트랙 구조 완성

HLB이노베이션이 7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기명식 보통주 276만 4,127주를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하고 약 360억 원을 조달했다. 배정 대상은 그룹 계열사인 HLB생명과학이며, 신주는 전량 1년간 보호예수된다. 이번 자금 조달은 단순한 운영자금 확보가 아닌, HLB그룹 내 세포치료제 사업 재편의 마무리 수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발행가액은 주당 1만 3,024원이며, 지난달 28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날 납입이 완료됐다. 조달한 360억 원 중 350억 원은 채무 상환에, 나머지 1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배정됐다.
HLB셀 인수와 차입금 상환 구조
상환 대상인 단기 차입금은 HLB이노베이션이 유상증자 공시 수일 전 HLB생명과학으로부터 세포·재생의학 전문기업 HLB셀의 지분 99.3%를 362억 원에 인수하면서 빌린 자금이다. 즉 이번 유상증자는 HLB셀 인수 → 단기 차입 → 증자로 상환이라는 순환 구조로 설계됐으며, HLB생명과학이 증자 대상자인 동시에 지분 매각자라는 점에서 그룹 내 자산 이동의 성격이 짙다.
HLB셀은 현재 적자 상태인 기업으로,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 리스크를 HLB이노베이션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점은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국내 금융·IB 업계에서는 HLB이노베이션이 그룹의 세포치료제 R&D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으나, 향후 임상 성과를 통한 기업가치 증명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에도 2,800만 달러 투자
HLB이노베이션은 국내 HLB셀 인수와 별개로, 올해 4월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에 2,800만 달러(약 414억 원)를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98.93%까지 끌어올렸다. 베리스모는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이 설립한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사로, 현재 고형암 대상 'SynKIR-110'과 혈액암 대상 'SynKIR-310'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투여 용량을 높이는 코호트 3·4 연구로 임상 범위를 확장했다.
기존 CAR-T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형암 분야에 KIR-CAR 플랫폼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베리스모 CEO 브라이언 김은 모기업의 2,800만 달러 투자가 KIR-CAR 플랫폼의 임상 데이터 도출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 투트랙 구조, 관건은 임상 성과
HLB이노베이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베리스모와 한국의 HLB셀을 양대 축으로 삼아 글로벌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구조를 완성했다. HLB셀의 체내 지혈제·재생의학 기술과 베리스모의 세포치료제 플랫폼 간 시너지를 통해 파이프라인 확장이나 위탁개발생산(CDMO)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재무 구조 개편이 마무리된 만큼 다음 단계는 임상 데이터 확보라고 입을 모은다. 베리스모가 진행 중인 임상 1상(STAR-101, CELESTIAL-301)의 중간 데이터가 미국암연구학회(AACR) 등 글로벌 주요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이 결과가 HLB이노베이션의 중장기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신라젠, 항암 바이러스에서 주사형 진통제로 무게추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