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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병합·무상감자 연달아 단행 4개 상장사 순환출자 리스크

뉴온 최봉근 대표이사의 보유 주식이 주식병합과 무상감자를 거치며 사실상 10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최 대표의 보유 주식은 직전 보고서(2024년 5월 17일) 기준 1,078만 7,213주에서 13만 2,388주로 줄었고, 지분율도 3.83%에서 0.85%로 2.98%포인트 하락했다. 대규모 지분 매각이 아닌 연속된 재무 구조조정의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감소 경위는 두 단계로 나뉜다. 뉴온은 2024년 12월 6일 액면가를 1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리는 10대 1 주식병합을 단행해 최 대표 보유 주식을 1,078만 7,213주에서 107만 8,721주로 줄였다. 이어 올해 4월 15일에는 10대 1 비율의 무상감자가 실행되며 보유 주식이 10만 7,872주까지 감소했다. 이후 최 대표는 지난 1일 박희정 씨로부터 보통주 2만 4,516주를 주당 1,621원에 장외 매수해 현재 13만 2,388주를 보유 중이다. 최 대표는 2025년 3월 27일 선임된 등기임원으로 임기는 2028년 3월 26일까지다.
무상감자가 의미하는 재무 현실
무상감자는 누적 결손금을 털어내기 위해 주주에게 아무런 보상 없이 주식 수를 줄여 자본금을 감축하는 조치다. 뉴온은 2025년 결산 기준 영업손실 134억 원, 당기순손실 388억 원을 기록 중이다. 자산은 1,187억 원, 부채는 246억 원 수준이다. 병합과 감자를 합산하면 주식 수가 100분의 1로 줄어드는 극단적 조치를 취한 셈인데, 그 배경에는 이 같은 대규모 적자가 자리한다.
뉴온의 전신은 스마트폰·반도체용 진공증착장비를 제조하던 한일진공이다. 2024년 건강기능식품 기업 뉴온과 합병하며 사명을 바꿨고, 현재는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살림백서' 브랜드) 중심의 소비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생활용품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변화의 조짐은 있지만, 흑자 전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얽힌 계열사 구조가 키우는 리스크
뉴온의 최대주주는 케이피엠테크(KPM Tech)로, 무상감자 이후에도 약 6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뉴온은 현재 케이피엠테크-텔콘RF제약-에이비온-뉴온으로 이어지는 4개 코스닥 상장사 간 복잡한 순환·교차 출자 구조 안에 묶여 있으며, 이들 4개사 모두 최근 대규모 결손금과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업계 분석가들은 관계사 간 자금 대여와 담보 제공으로 연결된 이 구조에서 한 회사의 재무 악화가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수 있는 시스템적 리스크를 우려한다.
무상감자와 주식병합이라는 합법적 수단을 통해 손실을 일반 주주에게 전가하는 방식은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다. 기존 주주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 심리 회복의 관건은 새로운 사업 내러티브가 아니라 실질적인 손실 축소와 현금흐름 개선에 달려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으며, 얽혀 있는 계열사들의 동반 부실 리스크가 해소되고 실제 영업이익에 흑자가 찍히기 전까지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수적 접근은 이어질 전망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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