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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의 역전 전략 월 1회 투여로 치료 접근성 확대

애브비가 다발골수종 치료제 '에텐타미그'의 글로벌 임상 3상(CERVINO)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42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험에서 에텐타미그는 무진행 생존 기간을 표준 치료 대비 유의하게 연장했으며, 중간 분석 단계에서 이미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돼 시험이 조기 공개됐다.
효능 지표에서 에텐타미그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표준 치료 대비 60% 낮췄다(위험비 HR 0.40). 객관적 반응률은 74%로 표준 치료군의 46%를 크게 웃돌았고, 치료 12개월 시점 전체 생존율은 87.9%로 표준 치료군(72%)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후발주자의 안전성 역전
에텐타미그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핵심 이유는 안전성이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발생률은 28.3%였으며, 3등급 이상 중증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신경계 부작용인 ICANS는 단 1명(1등급)에서만 나타났다. 경쟁 약물인 존슨앤드존슨의 테크베일리는 CRS 발생률이 약 4분의 3에 달했고, 화이자의 엘렉스피오는 절반 이상, 리제네론의 리노지픽은 46%였다.
에텐타미그는 BCMA 표적 이중특이성 항체 시장에서 네 번째 진입이 예상되는 후발주자다. 같은 계열 최초 약물인 테크베일리보다 출시가 4년 이상 늦었다. 그럼에도 애브비가 시장 진입을 자신하는 근거는 투약 방식의 차별화에 있다. 기존 경쟁 약물들은 여러 차례의 단계적 증량 투여를 거쳐 수개월 후에야 월 1회 투여로 전환할 수 있는 반면, 에텐타미그는 단 한 번의 증량 투여 후 치료 시작 초기부터 곧바로 월 1회 투여가 가능하다.
지역 병원으로 치료 접근성 확대
이런 투약 구조는 의료 현장의 운용 방식을 바꿀 수 있다. 부작용 발생 빈도가 낮고 입원 모니터링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대형 전문 암센터가 아닌 외래·지역사회 병원에서도 투여가 가능해진다. 임상 조사자인 피터 부히스 애트리움 헬스 리바인 암연구소 혈장세포질환 부문장은 에텐타미그가 "특수 치료 센터를 넘어 일반 외래 및 지역사회 병원으로 이중항체 치료 접근성을 크게 넓힐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BMO 캐피탈 마켓은 에텐타미그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투여 일정이 이미 시장에 출시된 다른 BCMA 표적 치료제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후발주자임에도 투약 편의성이 시장 점유율 확보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환자 커뮤니티도 이런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등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기존 CAR-T 치료제나 이중항체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지속적으로 청원하고 있는데, 에텐타미그의 '월 1회 투여·입원 최소화' 특성은 환자 입원비 부담과 의료진 업무 과부하를 동시에 줄여줄 수 있어 급여 논의 과정에서도 유리한 근거가 될 수 있다. CERVINO 연구에는 서울을 포함한 한국 주요 병원도 참여해 데이터를 보탰다.
애브비, 휴미라 공백 메울 혈액암 파이프라인
이번 임상 성공은 애브비의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블록버스터 자가면역 치료제 휴미라의 특허 만료로 매출 방어가 절실한 애브비는 에텐타미그 외에도 2025년 BCMAxCD38xCD3 삼중항체 기술을 19억 달러에 도입하는 등 다발골수종 파이프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애브비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FDA 등 글로벌 규제 당국과 신약 승인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며, 2026년 9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3회 국제골수종학회(IMS) 연례회의에서 전체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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