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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후 주가 급락 속 내부자 매수 랩 오토메이션 국산화 기업의 현주소

큐리오시스 안희돈 부사장이 지난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자사 보통주 1,588주를 장내에서 직접 사들였다. 매수 단가는 주당 8,775원~9,070원으로, 2025년 11월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2만 2,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매수로 안 부사장의 보유 주식은 17만 5,308주에서 17만 6,896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1.15%에서 1.16%로 소폭 상승했다.
큐리오시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급등한 8만 8,000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상장 후 약 10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는 8,000~9,000원대로 급격히 꺾인 상태다. 공모가 대비로도 60% 가까이 빠진 수준으로, 상장 초기 열기는 사실상 완전히 식었다.
바이오 장비 국산화 전문기업의 실체
큐리오시스는 2015년 설립된 랩 오토메이션(실험실 자동화) 전문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 '셀로거(Celloger)'와 세포 분리 시스템 '셀퓨리(Cellpuri)'로, 세포 관찰·분석·배양 공정을 자동화한다. 한국 바이오 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세계 최고 수준의 CDMO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연구·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는 써모피셔(Thermo Fisher), 레비티(Revvity) 등 해외 기업에 크게 의존해 왔다.
큐리오시스는 기계·전자·소프트웨어 기술을 100% 내재화해 이 공백을 파고든 기업이다. 특히 기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장비를 대폭 컴팩트화하고, 습도 99% 수준의 인큐베이터 내부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레비티와 대규모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외부에서 검증받기도 했다.
IPO 자금 집행 현황과 실적 목표
2025년 상장 당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031대 1을 기록했고, 조달된 자금은 약 264억 원에 달한다. 이 중 73억 원은 용인 공장 증축에, 130억 원은 신제품 R&D에 투입 중이다. 회사는 2026년 200억 원, 2027년 320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R&D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 시점이 관건이다.
글로벌 랩 오토메이션 시장은 루츠 애널리시스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5년 약 65억 달러(약 8조 6,000억 원)에서 연평균 9.5% 성장해 2035년에는 161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약 개발과 진단 시장에서 인건비 절감과 실험 재현성 확보 수요가 맞물리며 시장 자체의 성장성은 뚜렷하다.
주가 급락 속 내부자 매수의 의미
업계에서는 최고위 경영진의 장내 매수를 주가 저평가에 대한 내부적 판단으로 읽는 시각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IPO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구간에서 부사장급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에게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한다"며 "해외 ODM 계약이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2026년 하반기 용인 공장 증축이 완료되면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한 해외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만 매수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1,588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AI 결합 디지털 병리 시스템(MSP), 자동화 콜로니 피킹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 라인업이 시장에 실제로 안착하기 전까지, 이번 내부자 매수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확실한 신호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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