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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한미약품 HM17321 한국 외 권리 확보 근육 보존하며 체중 감량하는 새 기전 주목

로슈가 근육을 지키면서 체중을 줄이는 새 비만 치료 기전을 확보하기 위해 1900억원을 선지급했다.
4일(현지시간)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HM17321의 한국 외 지역 권리를 확보하며 선급금 1억9000만달러(약 2622억원)를 지급했다. HM17321은 코르티코트로핀방출인자2(CRF2)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유로코르틴2(UCN2) 유사체다.
연구자들은 수십 년 전부터 UCN2로 CRF2 수용체를 활성화하면 동물 모델에서 근육 위축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왔다. 로슈는 이 특성이 체중 감량에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슈의 심혈관·신장·대사 제품 개발 총괄 마누 차크라바티는 "전임상 데이터는 인크레틴이 아닌 기전으로도 체중 감량이 가능하고, 더 중요하게는 근육량을 잃지 않으면서 제지방량을 보존해 체중을 줄일 수 있음을 분명히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임상 연구에서는 근육 기능 개선 가능성도 확인됐다. 차크라바티는 "근육 기능 개선과 전반적인 대사 기능 향상 가능성에 특히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첫 임상 데이터는 한미약품이 진행 중인 임상 1상에서 나온다. 차크라바티는 판독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제넨텍이 임상을 넘겨받아 "가능한 한 빨리" 임상 2상을 시작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동물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차크라바티는 "수십 년간 이 분야를 해왔지만 전환이 항상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전임상 데이터에 기대가 크지만 임상 데이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로슈가 지난해 비만 전략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로슈는 체중 감량 분야 '톱3'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슈의 비만 파이프라인에는 카르모트 테라퓨틱스 인수로 확보한 이중 GLP-1/GIP 수용체 작용제 에니세파타이드와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CT-996, 질랜드파마와 개발 중인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 등이 있다.
차크라바티는 인크레틴과 아밀린이 로슈 비만 전략의 '기반 축'이며, 지난해 89바이오 인수로 추가한 FGF21 유사체가 '세 번째 축'이라고 설명했다. FGF21 유사체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같은 비만 동반 질환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차크라바티는 HM17321 기전이 인슐린 감수성 개선 가능성도 지닌다고 말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여러 대사 질환의 근본 특징이어서 로슈가 특히 주목하는 대목이다.
일라이릴리는 앞서 심부전 분야에서 UCN2를 연구하다 2019년 임상 1상 펩타이드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로슈의 이번 계약은 비만 적응증에서 이 기전을 본격 탐색하는 움직임이다.
차크라바티는 다른 기업들의 추격 여부에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보통 이렇게 '검증 사건'을 찾고 나서 움직임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로슈가 다른 기전 탐색을 "절대 끝내지 않았다"며 "과학이 어디서 돌파구를 만드는지 항상 따라간다"고 덧붙였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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