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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래드·인비트로큐와 글로벌 파트너십 제노픽스 합병 후 첫 자금 조달

액체생검 및 디지털 PCR 기반 암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가 3일 이사회를 열고 50억 원 규모의 제8회 무기명식 이권부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가액은 1,919원이며 조달 자금 전액은 인건비·재료비 등 운영자금에 투입된다. 이번 CB는 KB증권이 '알파플러스 코스닥벤처 메자닌 일반사모투자신탁 2호'의 신탁업자 자격으로 전액 인수한다.
이번 CB의 표면이자율은 2.0%, 만기이자율은 4.0%이며 만기일은 2029년 9월 11일이다. 전환 청구는 발행 1년 후인 2027년 9월 11일부터 2029년 8월 10일까지 가능하고, 사채권자는 같은 시점부터 매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전환 시 발행되는 신주는 26만 552주로 기발행주식 총수 대비 1.07% 수준이다.
투자자 보호 조항이 눈에 띈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최저 1,344원까지 낮출 수 있는 리픽싱 조항이 포함됐다. 이는 발행 당시 전환가액의 70% 수준으로,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유인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청약일은 4일, 납입일은 11일이며 사모 발행으로 증권신고서 제출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현재 한국 바이오 업계에서 CB 발행은 보편화된 자금 조달 수단이다. 이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대규모 R&D 및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투자자들도 이자 수익보다는 임상 결과 발표나 기술 수출 등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에 베팅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글로벌 파트너십과 합병으로 확장하는 젠큐릭스
젠큐릭스의 주력 제품은 아시아 최초 유방암 예후진단검사 '진스웰 BCT'와 폐암·대장암 돌연변이를 탐지하는 동반진단 키트 '드롭플렉스(Droplex)'다. 진스웰 BCT는 한국 내 처방 1위를 기록 중이며, 서양인 데이터 기반의 기존 제품과 달리 아시아 환자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바이오래드(Bio-Rad)와는 유럽 32개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 8월에는 싱가포르 정밀의료 기업 인비트로큐(Invitrocue)와 파트너십을 맺어 동남아 시장 공략의 발판도 마련했다.
최근에는 혈액 기반 액체생검 스타트업 제노픽스(GenoPeaks)와의 흡수합병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전문 의료진 네트워크 확보와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 등 R&D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2026년 4분기부터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유방암 예후진단 서비스가 본격 개시될 예정으로, 해외 매출 가시화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번 CB 발행이 순수 운영자금 조달 목적이라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과 합병을 잇달아 추진하면서도 인건비·재료비 같은 기초 운영비를 CB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은, 젠큐릭스의 현금 창출 능력이 여전히 외부 자금 조달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500억 원 내외로, 5년 최고점 대비 8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싱가포르 서비스 개시와 유럽 유통 확대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기업의 재무 자립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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