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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계열에 공장 담보 잡힌 중견 제약사 390억 평가손실에 만성 적자까지 겹쳐

삼성제약이 60억 원 규모의 제33회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공시된 이번 CB 발행의 목적은 신규 투자나 연구개발이 아니라 불과 한 달 전 저축은행에서 빌린 단기 차입금 상환이다. 자금 조달 구조와 재무 상황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채무 재조정 이상의 의미가 읽힌다.
삼성제약은 지난 8월 20일 상상인저축은행에서 50억 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20억 원을 각각 차입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CB 60억 원으로 해당 차입금을 갚는 구조로, 사실상 단기 고금리 차입을 만기가 긴 메자닌 증권으로 교체하는 차환(Refinancing)에 해당한다.
이번 CB의 배정처를 보면 상상인저축은행 25억 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15억 원, 상상인증권 10억 원, 비에프에이 10억 원이다. 돈을 빌려준 주체와 CB를 받는 주체가 사실상 상상인 계열로 겹친다. IB 업계에서는 이런 구조를 "일반 시중은행 대출이 막힌 중소 제약사가 부동산 등 확실한 담보를 내놓고 6~8%대 만기수익률을 보장하며 CB를 발행하는 전형적인 딜"로 본다.
삼성제약의 재무 건전성은 모회사인 젬백스앤카엘과 강하게 연동돼 있다. 삼성제약은 젬백스앤카엘 지분 약 5.29%를 보유하고 있는데, 2026년 상반기 젬백스의 알츠하이머 임상 실패 소식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삼성제약은 약 390억 원에 달하는 지분증권 평가손실을 입었다. 양사는 지분 교차 보유에 더해 신약 파이프라인 'GV1001' 기술이전 등 내부 거래도 잦아, 모회사의 임상 성과가 자회사의 유동성 위기로 직결되는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제약은 2025년 기준 연간 매출액 461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81억 원에 달했다. 2026년 상반기에도 영업 적자가 이어지며 만성적인 수익성 악화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CB의 전환가액은 1,346원으로, 전환 시 발행 주식 수는 445만 7,652주이며 기발행주식 총수의 4.73%에 해당한다.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6%이며, 사채권자는 발행 1년 뒤인 2027년 9월 11일부터 매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담보로는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소재 부동산과 공장 내 기계기구 일체가 공동 2순위 공장근저당권으로 제공됐다.
만약 1년 뒤 주가가 전환가액 1,346원을 의미 있게 웃돌지 못한다면, 사채권자들은 주식 전환 대신 원금에 연 복리 6%를 더한 현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삼성제약의 중장기 재무 안정성은 GV1001의 가시적인 임상 성과와 본업인 전통 의약품 사업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시장 분석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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