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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이중 표적으로 차별화 기존 백신 대비 면역반응 우위

GSK가 자사 mRNA 계절 독감 백신 후보물질 'FLUm3HA.b-3NA'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이달 시작한다. 성인 971명을 대상으로 한 2상 시험에서 기존 표준·고용량 독감 백신보다 높은 면역반응을 확인한 데이터를 근거로 삼았다. 세계 최초의 mRNA 독감 백신 승인을 모더나에 빼앗긴 GSK가 이중 항원 표적 전략으로 시장 판도를 바꾸려는 시도다.
2상 결과에 따르면 GSK의 mRNA 백신 후보는 젊은 성인에서 표준 용량 기존 백신보다, 고령층에서는 고용량 기존 백신보다 각각 높은 면역반응을 유도했다. 반응원성과 안전성도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GSK는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세부 내용은 인플루엔자 통제를 위한 옵션 XIII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GSK 백신 및 감염병 R&D 부문 책임자 산자이 구루나탄은 "이번 2상의 유망한 데이터는 HA와 NA를 모두 표적으로 설계된 백신이 사람들을 독감으로부터 더 잘 보호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뒷받침한다"며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억 건의 독감 사례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차세대 백신 접근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중 항원 표적 전략의 과학적 근거
기존 허가 독감 백신은 대부분 헤마글루티닌(HA) 단백질만을 표적으로 삼는다. GSK의 후보물질은 여기에 바이러스 확산을 돕는 뉴라미니다제(NA) 효소까지 동시에 겨냥한다. NA를 추가 표적화하면 바이러스 전파 억제와 질병 중증도 완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학술적 근거가 이 전략의 배경이다. 지난 15년간 기존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가 20~60% 수준에 머문 핵심 원인 중 하나가 유행 균주와의 불일치였다는 점에서, 표적 범위를 넓히는 접근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FDA는 이런 가능성을 인정해 GSK의 해당 후보물질에 패스트트랙을 지정한 바 있다. 이는 심사 과정에서 GSK가 우선적인 소통 채널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모더나의 선점과 GSK의 과제
mRNA 독감 백신 시장의 첫 번째 승인은 모더나가 가져갔다. 모더나는 지난달 FDA로부터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mRNA 독감 백신 'mFLUSIVA(mRNA-1010)'의 승인을 획득했다. 3상 결과에서 50~64세 성인 기준 기존 표준 용량 백신 대비 26.6% 높은 상대적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모더나 CEO 스테판 방셀은 "mFLUSIVA의 FDA 승인은 mRNA 플랫폼의 지속적인 강점과 다용성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모더나 역시 과거 HA와 NA를 함께 암호화한 후보물질을 인체 대상으로 시험하며 방어 범위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파이프라인 재검토 과정에서 개발을 중단했다는 사실이다. GSK는 모더나가 포기한 이중 표적 경로를 그대로 밀고 나가는 셈이다. GSK의 독감 백신 사업은 미국 내 경쟁 압박으로 지난해 약 25% 축소됐다. 3상 성공 여부가 사업 재건의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 제약사도 mRNA 독감 경쟁 진입
글로벌 mRNA 독감 백신 시장은 2024년 약 94억 3,000만 달러에서 2032년 19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연평균 성장률 9.3%). 이 시장을 겨냥해 국내 제약사들도 움직이고 있다. GC녹십자는 캐나다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기술 전문 기업 아퀴타스 테라퓨틱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자체 mRNA 독감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mRNA 기술 연구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RNA 플랫폼이 독감 백신의 생산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것으로 본다. 기존 계란 기반 백신은 생산에 약 6개월이 걸려 바이러스 변이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mRNA 기술은 당해 연도 유행 균주에 맞춰 백신을 신속하게 업데이트하는 적시 생산 체계를 가능하게 한다. 장기적으로는 독감·코로나19·RSV 등 여러 호흡기 질환을 한 번에 예방하는 다기능 콤보 mRNA 백신이 업계의 다음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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