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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두 번째 대형 딜 아시아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

로슈가 중국 선셰어자이밍의 전임상 삼중특이항체 'SIM0660'을 최대 15억 3,000만 달러(약 2조 1,420억 원)에 도입했다. 선불금으로 7,5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전 세계 독점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이번 계약은, 로슈가 한미약품과 최대 25억 달러 규모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나온 두 번째 대형 딜이다.
SIM0660은 CD79a·CD19·CD3를 동시에 표적하는 삼중특이항체다. T세포를 끌어들이는 CD3 결합 부위와 B세포 항원인 CD79a·CD19 표적 부위를 결합한 구조로, 사이토카인 방출을 억제하면서 T세포 매개 표적 세포 사멸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선셰어는 CD20 또는 CD19 표적 치료를 받은 환자를 포함해 B세포 매개 질환 전반과 자가면역질환에서 치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로슈가 전임상 단계 자산에 이 규모의 선급금을 투입한 배경에는 내부 파이프라인 공백이 있다. 로슈는 2026년 7월 루푸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CD19xCD3 이중항체(RG6382)의 임상 1상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SIM0660은 두 개의 B세포 항원을 동시에 표적해 기존 CD19 또는 CD20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군까지 커버할 수 있어, 단일 항원 표적 대비 내성 회피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높다.
선셰어자이밍의 폭발적인 기술수출 행보
선셰어자이밍은 1995년 설립된 선셰어제약그룹의 항암 전문 자회사로 2023년 출범했다. 출범 이후 애브비에 SIM0500(삼중특이항체, 10억 5,000만 달러), 입센에 SIM0613(항체약물접합체, 10억 6,000만 달러), 2026년 1월에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전임상 염증성 장질환 이중특이항체 SIM0709의 글로벌 권리를 10억 5,000만 유로(약 12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로슈 딜까지 합산하면 총 6건, 누적 61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를 넘어선다. 출범 3년 만에 글로벌 탑티어 R&D 파트너로 올라선 셈이다.
중국 바이오텍의 글로벌 아웃라이선싱 급팽창
이 같은 흐름은 선셰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제약·바이오 데이터 분석기관 팜큐브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텍의 글로벌 기술수출 규모는 2021년 139억 달러에서 2025년 1,377억 달러(약 192조 원)로 10배 가까이 폭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전 세계 글로벌 아웃라이선싱 거래의 약 50%를 중국 기업이 차지했으며, 미국 기업 비중은 28%로 내려앉았다. 노스텔라의 댄 챈슬러 바이오텍 인텔리전스 부사장은 "빅파마들이 특허 절벽과 R&D 비용 절감 압박 속에서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선급금을 지불하고 있다"며 "아시아 바이오텍의 신약 후보물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더 높은 가치로 평가받는 광범위한 트렌드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로슈가 일주일 간격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대형 딜을 성사시킨 구도는 상징적이다. 중국이 항암제·자가면역질환 분야 다중특이항체와 ADC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은 GLP-1 계열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기전의 대사질환 치료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 입장에서는 자체 연구개발보다 한국·중국의 초기 단계 우수 자산을 선점하는 편이 비용 효율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임상~임상 1상에서 유망한 데이터를 확보한 아시아 바이오텍들이 앞으로 더 높은 선급금과 유리한 조건으로 라이선스 딜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셰어자이밍은 이번 계약으로 선불금 외에도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하고, 향후 순매출에 따라 최대 두 자릿수 비율의 경상 로열티도 받는다. SIM0660은 로슈의 글로벌 임상 네트워크를 통해 재발성·불응성 B세포 림프종은 물론 전신 홍반성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응증이 확장될 전망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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