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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96%, 탄탄한 실적 뒷받침 밸류업 흐름 올라탄 바이오 강소기업

나노엔텍이 삼성증권과 5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의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3월 1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이며, 취득 예정 물량은 보통주 127만 3,885주다.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1월 31일 종가 3,925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단순 매입에 그치지 않고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직전 반기보고서 제출 당시 공시한 취득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은 신규 결의로,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추가 조치다. 계약 체결 전 나노엔텍이 보유한 자기주식은 보통주 24만 9,537주(0.66%)로, 이번에 매입 예정인 127만 3,885주는 기존 보유 자사주의 5배를 웃도는 물량이다.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는 125억 4,018만 원이다.
실적 개선이 이번 결정의 토대가 됐다
나노엔텍의 자사주 소각 결정 배경에는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 늘었다. 2026년 상반기에는 매출 230억 원(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에 순이익 3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분기 매출만 따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39.4% 급증했다.
이런 고성장의 구조적 배경은 압도적인 수출 의존도에 있다. 전체 매출의 약 96%가 수출에서 나오며, 이 중 북미 시장 비중이 44%를 차지한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수익성이 극대화되는 구조다. 나노엔텍은 랩온어칩(Lab-on-a-chip) 기반의 세포 계수기와 유전자 전달 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의료기기 기업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진단기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시험대
자사주 소각은 주당순이익(EPS) 상승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단순 매입과는 의미가 다르다. 한국 기업들은 과거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만 하고 소각하지 않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나노엔텍의 결정은 2024년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중소형 바이오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이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 증시에서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외국인 자본 유입을 촉진하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한다.
나노엔텍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과 CAR-T 세포 치료제 연구 플랫폼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잠시 주춤했던 글로벌 바이오 연구기기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확실한 실적 뒷받침과 주주 친화 정책을 동시에 내세운 이번 결정이 글로벌 스몰캡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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