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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회장, 120만주 신한은행 담보 비트플렉스 20억 원 대출 위해 지분 활용

한국 1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꼽히는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회장이 최근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동시에 계열사 자금 조달을 위해 본인 보유 주식을 신한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창업자가 직접 지분을 늘리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비주력 부동산 계열사를 위해 주식을 담보로 활용하는 이중적 구조가 동시에 확인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정 회장과 특별관계자 4명의 비트컴퓨터 보유 지분율은 26.88%에서 27.74%로 0.86%포인트 상승했다. 보유 주식 수는 446만 7,597주에서 461만 624주로 14만 3,027주 늘었다.
지분 매수에는 조현정 회장 본인(4만 3,746주) 외에 조재석 전략기획이사(9만 2,281주), 재단법인 조현정재단(6,000주), 전진옥 대표이사(1,000주)가 각각 참여했다. 취득 자금은 전원 자기자금으로, 조현정 회장과 임원들은 근로소득을, 조현정재단은 재단출연금 운영수익을 활용했다.
담보 제공의 수혜자는 비트플렉스
주목할 대목은 담보 제공의 목적지다. 조현정 회장은 지난 8월 27일 신한은행에 의결권 있는 주식 120만 주를 담보로 제공하는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대출금액은 20억 원, 이자율 3.92%, 담보유지비율 120%이며, 채무자는 비트컴퓨터의 관계사인 비트플렉스다. 비트플렉스는 비트컴퓨터가 2000년대 초반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투자한 왕십리 민자역사 운영사로, IT 본업과는 거리가 있는 부동산 임대·상업시설 운영 사업체다.
이번 신규 계약으로 조현정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총 213만 8,447주로 늘었다. 전체 발행주식 대비 12.86%에 해당한다. 기존 기업은행 담보 계약 2건은 1년 단위 갱신에 따라 계약기간과 이자율이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의 상당 부분이 계열사 부채를 위한 담보로 묶인 구조다.
K-의료 IT 선두주자의 성장 전략
비트컴퓨터는 1983년 조현정 회장이 창업한 국내 1호 벤처·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의료정보시스템(EMR)과 원격의료 인프라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전국 5,000여 개 의원급 의료기관에 비대면 진료 화상통신장비를 구축했고, 국내외 1,000여 개 이상 기관에 원격의료 시스템을 납품한 최다 실적을 갖고 있다.
전진옥 대표이사는 올해 KIMES 전시회에서 "AI와 비대면 진료를 기반으로 기존 병원 중심 사업에서 일반인의 건강관리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비트컴퓨터는 의사-환자 대화를 음성으로 인식해 자동 차트를 작성하는 AI 연동 EMR 솔루션을 출시했으며, 비대면 진료 플랫폼 '바로닥터'를 통해 B2B를 넘어 B2C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5년 약 15억 7,260만 달러에서 2030년 45억 7,430만 달러로 연평균 23.8%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5G 인프라와 국민건강보험 기반의 데이터 표준화 환경이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비트컴퓨터는 이런 성장세를 발판 삼아 캄보디아,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동남아·중동 시장으로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원격의료 인프라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창업자와 경영진이 자비로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을 본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는 시각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플렉스와 같은 비주력 부동산 계열사의 재무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창업자의 담보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한다. 지분 매입과 담보 제공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는, 외형상 책임경영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핵심 지분이 계열사 부채에 묶이는 결과를 낳는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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