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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로 4%p 희석, 보유 주식은 그대로 크리스퍼 원천 특허 소송 재원 확보 목적

제넥신이 보유한 툴젠 지분율이 16.64%에서 12.52%로 4.12%포인트 하락했다. 제넥신은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를 통해 툴젠 주식 111만 8,347주와 신주인수권증서 9,660주 등 총 112만 8,007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발행주식 총수 899만 7,629주 기준 소유비율은 12.52%다.
지분율 하락의 원인은 제넥신의 주식 처분이 아니다. 툴젠이 유상증자를 단행해 전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희석이다. 제넥신의 보유 주식 수는 직전 보고서인 2020년 12월 21일 기준과 동일한 111만 8,347주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세부 변동 내역을 보면, 제넥신은 유상증자에 따라 신주인수권증서 9만 6,602주를 배정받았다. 이후 이 중 8만 6,942주를 주당 2,182원에 장외 매도해 9,660주만 남겼다. 신주인수권의 대부분을 현금화한 셈이다.
툴젠의 유상증자 목적과 제넥신의 전략적 선택
툴젠이 이번 유상증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글로벌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원천 특허 분쟁이 자리하고 있다. 툴젠은 현재 미국에서 MIT·하버드 연합의 브로드 연구소, UC버클리 CVC 그룹 등과 특허 저촉심사(Interference)를 벌이고 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이 소송의 장기전을 위한 법률 비용과 R&D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툴젠의 당초 목표 조달액은 700억 원 규모였으나, 주가 변동으로 최종 조달 규모는 약 240억 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미국 특허심판원(PTAB)은 최근 툴젠의 심사 재개 요청을 승인하며 툴젠이 '선출원자(Senior Party)' 지위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는 후출원자인 브로드 연구소 측이 발명 시기가 더 앞선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는 의미다. 미국 내 지식재산권 법률 전문가들은 이 구도가 툴젠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넥신은 신주인수권 대부분을 매각했지만 툴젠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지분율이 12.52%로 낮아졌어도 여전히 압도적 1대주주다. 배정받은 신주인수권 중 일부를 현금화한 것은 경영권 방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선택이었다. 제넥신은 2020년 차세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공동 개발을 목적으로 툴젠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크리스퍼 특허 분쟁의 파급력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은 202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혁신 기술로, 향후 수백조 원 규모로 성장할 바이오 시장의 핵심 기반이다. 최종 특허권이 확정되면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계약과 로열티 수익을 대규모로 창출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의하면, 툴젠이 미국 특허 저촉심사에서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낼 경우 관련 원천 특허의 상업적 가치는 현재 기업가치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넥신 입장에서도 이 시나리오는 중요하다. 툴젠의 특허 가치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되면 최대주주인 제넥신의 기업가치 역시 동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지분율 하락은 숫자상의 후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특허 패권을 둘러싼 장기 레이스의 한 국면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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