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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스병 등 파이프라인 확보 병원성 자가항체 분해 기술 발판 마련

일라이릴리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메리다바이오사이언시스를 최대 28억7500만달러(약 4조원)에 인수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 제약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릴리는 병원성 자가항체를 선택적으로 분해해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을 확보하고자 메리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선급금과 단계별 성과금(마일스톤)을 합친 규모다. 릴리는 이번 거래로 그레이브스병 치료제 후보를 중심으로 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
메리다는 지난해 1억2100만달러를 투자받고 공개됐다. 기존 치료제 다수가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방식인 반면, 메리다의 후보물질은 건강한 세포와 비정상적으로 결합하는 질병 유발 항체를 표적으로 삼는다.
프란시스코 라미레스-바예 릴리 면역학 연구·초기임상개발 수석부사장은 성명에서 "메리다의 접근법은 질환의 하류 효과가 아닌 질환의 경과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둔 릴리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메리다는 지난해 12월 그레이브스병 후보물질 MER511의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정맥주사 또는 피하주사로 MER511을 투여받고 있다.
그레이브스병에서는 자가항체가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TSHR)에 결합해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촉진하고, 갑상선안병증(TED)으로 이어질 수 있다. 릴리는 초기 임상 1상 데이터에서 갑상선 자극 항체가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현재 그레이브스병 치료에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을 막거나 활성을 차단하는 약물이 쓰인다. TED 환자에게는 암젠의 테페자(Tepezza)가 치료 옵션 중 하나다.
개발 중인 그레이브스병 치료제로는 아르젠엑스와 이뮤노반트의 FcRn 차단제, 사노피의 BTK 억제제 릴자브루티닙 등이 있다. 바이오헤이븐은 IgG 분해제 BHV-1300을, 라이시아테라퓨틱스는 TSHR 자가항체 결합·제거 후보 LCA-0321을 각각 개발하고 있다.
메리다는 그레이브스병 외에도 IgE 매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MER769와 원발성 막성신병증 프로그램을 임상 단계로 추진하고 있다. 릴리는 MER769가 식품 알레르기와 천식,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는 GLP-1 계열 약물 판매 호조로 자산 확보에 적극적인 릴리의 행보를 이어간다. 릴리는 올해 아타이베클리, 센테사파마슈티컬스, 켈로니아테라퓨틱스 등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인수·라이선스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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