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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젬픽보다 혈당 강하 효과 우수 1,100억 원 베팅, 성공 확률은 10%

JW중외제약이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Gan & Lee Pharmaceuticals)로부터 국내 독점 개발권을 확보한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보팡글루타이드(Bofanglutide)' 주사제의 국내 임상 3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제출했다.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 병용에도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44주간 진행하며, 임상은 2027년 1월 시작해 2029년 2월 종료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당뇨 3상 신청이 단독 행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불과 며칠 전인 2026년 8월 중순, 국내 성인 비만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비만 적응증 3상 IND도 신청했다. 당뇨와 비만 두 적응증에서 동시에 3상을 추진하는 구조로, 국내 대사질환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전 성격이 짙다.
보팡글루타이드의 핵심 경쟁력: 투약 편의성
보팡글루타이드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투약 주기다.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과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등 현재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GLP-1 계열 약물은 모두 주 1회 투여 방식이다. 반면 보팡글루타이드는 2주 1회 투여로 연간 주사 횟수를 52회에서 26회로 절반 줄인다. 상용화 시 세계 최초의 2주 1회 제형 GLP-1 치료제가 된다.
효능 면에서도 임상 데이터가 뒷받침된다. 2026년 6월 국제학술지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임상 2b상 결과에 따르면, 보팡글루타이드 18mg 투여군의 당화혈색소(HbA1c)는 기준치 대비 2.28% 감소했다. 같은 연구에서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1mg 투여군의 감소폭은 1.60%였다. 임상 2b상 책임 저자인 류밍(Ming Liu) 중국 톈진의과대학병원 박사는 "보팡글루타이드의 혈당 강하 효과가 현재 임상 현장에서 승인된 최고 용량의 세마글루타이드와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1,100억 원 베팅, 성공 확률은 10%
JW중외제약이 보팡글루타이드에 투입한 금액은 작지 않다. 2026년 4월 간앤리 파마슈티컬스와 체결한 국내 독점 개발·상업화 계약 규모는 선급금 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8,110만 달러, 원화 환산 약 1,10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당뇨·비만 양대 적응증에 걸친 3상 임상 비용까지 더해지면 실제 투자 규모는 더 커진다. JW중외제약 스스로도 "임상시험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받을 확률이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이라고 공시에서 명시했다. 1,100억 원 이상을 베팅하면서도 성공 확률은 10분의 1이라는 현실을 투자자에게 직접 고지한 셈이다.
원개발사인 간앤리 파마슈티컬스는 현재 글로벌 임상 3상(GRADUAL-3)을 통해 보팡글루타이드의 투약 주기를 4주 1회(월 1회)로 늘리는 초장기 지속형 연구에도 돌입한 상태다. 2주 1회에서 월 1회로 진화할 경우 경쟁 우위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이 2035년까지 1,900억 달러(약 2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아태지역만 해도 2033년까지 연평균 14%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주 1회 제형이 환자 약물 채택률을 끌어올리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3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JW중외제약은 비만과 당뇨를 아우르는 대사질환 포트폴리오를 국내에서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다만 2029년 임상 종료 후 허가 심사까지의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 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 10%라는 허가 확률을 뚫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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