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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로 펩타이드 시장 진출 비만 치료제 수요 폭증 속 선제적 포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3조 9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조달 자금의 약 90%인 2조 7,061억 원은 스위스의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 인수에 투입된다. 인수 대금은 14억 6,000만 스위스프랑 규모로, 국내 바이오 기업의 단일 해외 M&A 사례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27만 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예정발행가액은 1주당 132만 2,000원이며, 1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보통주 기준)는 46만 2,909주로, 이번 신규 발행 주식은 기존 발행 주식의 약 4.9% 수준이다.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 왜 지금인가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유럽·미국·인도에 생산 시설을 보유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에 항체의약품·mRNA·ADC(항체-약물 접합체)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왔으나, 이번 인수로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에 전면 진입하게 됐다.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의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펩타이드 원료 의약품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인수 시점이 시장 수요와 맞물린다.
나머지 조달 자금 2,947억 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사용된다. 향후 18만 리터 규모의 공장 4개를 순차 완공해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총 138만 5,000리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산 역량 확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거점 확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구조다.
주주가치 희석 vs. 장기 성장 동력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는 장중 6~7% 급락했다.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가 즉각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달 자금이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이 아닌 미래 성장 동력에 100% 투입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미국·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와의 지리적 접근성이 높아지고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추진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서구권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점은 중국 등 경쟁 기업 대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공급망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비(非)중국 CDMO 파트너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현 시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청약 일정 및 신주 상장 구조
신주배정기준일은 10월 6일이며,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0392737657주다. 총 발행예정주식의 20%인 45만 4,0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구주주 청약은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초과청약 비율은 배정 신주 1주당 0.2주다.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은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뤄진다. 일반공모 물량의 5%는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에 배정되고, 나머지 95%는 개인청약자와 기관투자자에게 구분 없이 배정한다.
납입일은 11월 17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11월 30일이다. 신주의 배당기산일은 2026년 1월 1일로 소급 적용된다. 확정발행가액은 1차·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액으로 정해지되, 청약일 전 제3거래일~제5거래일 가중산술평균주가에 40%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보다 낮으면 해당 가격이 확정발행가액이 된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케이비증권이며, 공매도 거래 금지 기간은 8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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