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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상서 전체 생존 13.2개월 vs 화학요법 6.7개월 사망 위험 60%↓…KRAS 표적 경구용 억제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진행성 췌장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두 배 가까이 늘린 먹는 항암제를 승인했다.
26일(현지시간) FDA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레볼루션 메디신스(Revolution Medicines)가 개발한 다락소라십(daraxonrasib)이 상품명 라손크(Rasonque)로 승인을 받았다. 적응증은 전신 치료를 한 번 이상 받았거나 병용 전신 치료 요법의 대상이 아닌 전이성 췌장 선암 성인 환자다.
이번 승인으로 그동안 임상시험 단계에 머물던 약물이 정식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게 됐다. 승인의 근거는 전이성 췌관 선암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라솔루트 302'(RASolute 302) 결과다.
이 임상에서 다락소라십을 투여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은 13.2개월로, 표준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6.7개월보다 약 2배 길었다. 사망 위험은 화학요법 대비 60% 낮췄다.
다락소라십은 RAS 단백질을 억제하는 경구용 약물로, 'RAS(ON) 다중 선택적' 억제제로 분류된다. 종양 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핵심 분자 경로에 작용한다.
구체적으로는 RAS 단백질의 변이체인 KRAS에 작용한다. KRAS는 종양 성장의 가속 페달 역할을 하는데, RAS 유전자는 암세포가 성장·분열 신호를 계속 받도록 만들어 암의 성장과 전이를 유발한다. 가장 흔한 형태의 췌장암 환자 90% 이상이 KRAS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다.
다락소라십은 특정 유전자 변이 여부와 무관하게 KRAS 단백질을 꺼서 암 성장을 멈추는 방식이다. 브라질 종양학 전문의 마우로 도나디오는 "KRAS는 그동안 사실상 공략이 불가능한 표적으로 여겨졌다"며 "이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경구용 약물이 이런 규모의 결과를 내면서 이들 환자의 치료 지평을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
임상의 세부 결과도 고무적이다. 다락소라십은 종양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린 환자 비율이 약 3분의 1로, 화학요법군의 10%를 크게 웃돌았다. 객관적 반응률, 즉 종양이 줄거나 사라진 환자 비율은 다락소라십군 33.2%, 화학요법군 11.8%였다.
도나디오는 "1차 완화 치료 후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하루 300mg의 다락소라십 또는 표준 화학요법으로 무작위 배정했다"며 "경구용 약물을 받은 환자는 무진행 생존 기간이 3.5개월에서 7개월로, 전체 생존 기간이 6개월에서 13개월로 두 배 늘었고 사망·진행 위험은 약 60% 줄었으며 반응률은 11%에서 33%로 3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삶의 질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통증과 환자가 직접 보고한 삶의 질을 기준으로 측정한 악화까지의 시간이 다락소라십군에서 화학요법군보다 유의미하게 길었다.
안전성 프로필도 양호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부 발진으로, 치료 시작 후 다락소라십을 사용한 환자의 86.3%에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에 따르면 대부분 항생제와 국소 스테로이드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투약을 중단한 환자는 다락소라십군에서 1.2%에 그쳐 화학요법군의 11.2%보다 크게 낮았다. 도나디오는 "중증 질환으로 이미 쇠약해진 환자에게 특히 중요한 내약성 지표"라며 "1.2%의 중단율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종양학에서 가장 치명적인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전이성 질환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에 불과하고, 약 80%의 환자가 이미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단계에서 진단을 받는다. 절반 이상은 암이 이미 퍼진 뒤에야 진단된다.
연구의 수석 연구자인 브라이언 울핀 박사(다나-파버 암연구소)는 2차 치료에서 표준 화학요법이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승인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볼루션 메디신스는 이미 다락소라십을 질병의 더 이른 단계와 다른 치료와의 병용 요법으로 시험 중이다. 지난 5월 FDA는 정식 승인 전에 회사가 확대 접근 프로그램을 시작하도록 허가한 바 있다.
도나디오는 "브라질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의 규제 절차를 지켜보는 것이 다음 단계"라며 "승인되면 이 약물이 브라질 의료 시스템에도 도달하도록 규제 과정을 면밀히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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