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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화지질 원천기술 IP 확보 글로벌 빅파마 협상 카드 쥐었다

대웅제약이 mRNA 전달 핵심 기술인 이온화지질(Ionizable Lipid)의 미국 특허 등록 결정을 통보받았다. 이번 특허는 자사의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플랫폼 '이투르나(eTurna)'의 원천기술로, 치료용 핵산 물질을 표적 세포까지 전달하는 이온화지질 구조를 포함한다. 정식 등록이 마무리되면 대웅제약은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독점적 기술 권리를 확보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역노화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협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투르나와 그 기반 기술인 ERA(Epigenetic Reprogramming of Aging)는 대웅제약이 2026년 5월 미국 바이오기업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Turn Biotechnologies)로부터 인수한 자산이다. ERA는 노화된 세포에 '기능 재설정(리프로그래밍)' 인자를 mRNA 형태로 주입해, 세포 고유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기능만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부분 리프로그래밍 기술이다. 이투르나는 이 인자를 운반하는 LNP 플랫폼의 이름이다.
이온화지질이 왜 핵심인가
mRNA는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는 특성이 있어, 표적 세포까지 안전하게 운반하는 LNP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 중 이온화지질은 LNP의 뼈대를 이루며 mRNA 전달 효율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물질로, mRNA 신약 개발에서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원천기술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으로 mRNA-LNP 기술의 유효성이 입증된 이후, 항암제·자가면역질환·역노화 등 표적 치료제 분야로 기술 경쟁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 특허 명세서에 포함된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LNP를 인간 피부 섬유아세포 및 노화 조직에 투여했을 때 피부 재생 지표인 콜라겐Ⅶ 발현과 세포 증식이 크게 증가하고 노화 지표는 뚜렷하게 감소했다. T세포 등 면역세포에서도 높은 전달 효율과 세포 생존율이 확인됐다. 이 데이터는 피부 재생에서 자가면역질환, 노인성 난치 질환으로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글로벌 시장 규모와 기술수출 협상력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 등 시장 분석 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mRNA 치료제 시장은 2024년 약 155억 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14% 이상 성장해 2034년에는 약 589억 달러(약 80조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역노화 치료제 시장만 놓고 봐도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는 2035년 약 93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웅제약이 이온화지질이라는 가장 까다로운 기술의 미국 특허를 선점한 것이, 향후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기술수출(Out-licensing) 협상에서 강력한 협상 카드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과거 제네릭(복제약)이나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던 국내 제약산업이 차세대 혁신 신약(First-in-class) 분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시각도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현지 바이오텍의 핵심 자산과 지식재산권(IP)을 선제적으로 인수해 자사 R&D 역량과 결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단기간에 글로벌 mRNA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임상 진입이 다음 관문
다만 특허 확보가 곧 상업적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임상 단계에서 확인된 역노화 효과가 인체에서도 부작용 없이 재현될 수 있는지를 입증하는 임상시험 진입이 다음 핵심 과제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검증된 원천기술과 자사의 R&D 역량을 결합해 전임상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을 조속히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역노화 신약 개발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상 데이터의 인체 재현 여부가 향후 기업 가치 상승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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