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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회장 장내 매수로 지배력 강화 CAR-T·리보세라닙 투트랙 전략 가속

에이치엘비가 27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에이치엘비이노베이션 보유 지분율을 36.67%로 높였다고 밝혔다.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보유 주식 수는 1,178만 1,847주로, 직전 보고서(7월 22일 기준) 대비 1만 7,485주 늘었다. 에이치엘비는 보유 목적을 임원 선임·해임, 정관 변경, 배당 결정 등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번 지분 증가는 두 갈래에서 비롯됐다. 진양곤 회장이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5차례에 걸쳐 1만 3,485주를 장내 매수했고, 특별관계자인 김범수씨가 25일 4,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같은 기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보유하던 25만 4,937주는 시간외 거래로 에이치엘비에 이전됐고,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보유 주식은 0주가 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에이치엘비와 특별관계자가 1,129만 6,340주(35.58%)를 확보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제약은 증권사 등과 전환사채 콜옵션 계약도 맺고 있으며, 두 회사의 콜옵션 대상 주식은 총 37만 5,507주(1.16%)다.
■ 반도체 부품사에서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에이치엘비이노베이션은 본래 반도체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던 기업(구 피에스엠씨)으로, 2023년 HLB 그룹에 인수된 뒤 바이오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이 설립한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세포·재생의학 전문기업 HLB셀의 지분 99.30%를 인수하며 글로벌 세포치료제 사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룹이 구상하는 구도는 '미국(베리스모, R&D·임상) - 한국(HLB셀, 생산·아시아 판권)'의 투트랙 체계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보유 지분을 에이치엘비 본사로 집중시킨 이번 구조 재편은 에이치엘비이노베이션을 그룹 세포치료제 사업의 단일 컨트롤타워로 세우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다.
■ 블랙록 지분 7.15%∙∙∙ 기관 자금도 유입
지분 재편과 맞물려 외부 기관 자금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에이치엘비 지분을 7.15%까지 확대하며 진양곤 회장에 이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FDA의 보완요구서한(CRL) 수령으로 주가가 하락했던 2026년 7월에도 약 85만 주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랙록의 이런 행보를 단순한 저가 매수가 아닌, FDA 승인 이후 상업화 단계에서 창출될 현금흐름에 대한 선제적 베팅으로 해석한다. 에이치엘비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과 관련해서는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의 생산 시설이 FDA로부터 자발적 조치 지시(VAI) 등급을 받으며 승인 재신청의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진양곤 회장의 반복적인 장내 매수는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 재도전과 자회사 바이오 파이프라인 확장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는 행위로 읽힌다.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 사이 FDA 최종 승인이 현실화될 경우, 에이치엘비이노베이션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 재평가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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