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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만에 직접 지갑 열었다 405억 CB·HLB셀 인수 등 사업 재편 가속

HLB이노베이션의 김범수 사장이 지난 25일 자사 보통주 4,000주를 주당 1만 2,976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매수 금액은 약 5,190만 원으로, 올해 7월 1일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처음 이뤄진 지분 취득이다. 이번 매수로 김 사장의 보유 주식은 4,000주가 됐으며, 발행주식 총수 3,175만 3,544주 대비 지분율은 0.01%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유상황보고서상 보고 구분은 '신규'로 기재됐다.
이번 매수는 HLB그룹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최근 HLB 모회사가 미국 FDA로부터 간암 신약과 관련해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며 그룹 전반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진양곤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직접 매수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표명해왔다.
■ 반도체·바이오 '투트랙' 구조, 사업 재편 가속
HLB이노베이션은 1978년 설립된 반도체 리드프레임 제조사(구 풍산특수금속)로, 2023년 HLB그룹에 편입되면서 기존 반도체 부품 사업에 첨단 바이오 사업을 추가한 이중 구조를 갖췄다. 반도체 사업의 수익을 기반으로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의 신약 개발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베리스모는 세계 최초의 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 '킴리아(Kymriah)' 개발을 주도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UPenn)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이다. 현재 고형암과 혈액암을 타깃으로 한 차세대 세포치료제(SynKIR-110)의 임상 1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며, 기존 CAR-T가 고형암에 효과를 내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 405억 CB 발행·HLB셀 인수로 바이오 투자 확대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의 임상 및 R&D 가속화를 위해 40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또한 8월 27일에는 그룹 내 계열사인 HLB셀의 지분 99.3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HLB셀은 2009년부터 세포 배양 및 품질평가 연구를 축적해온 국내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베리스모의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과 HLB셀의 국내 연구 기반이 결합되면, HLB이노베이션이 아시아 지역의 기술 이전 및 공동 개발을 총괄하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반도체 사업 측면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과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전력 반도체 및 파워모듈 리드프레임 부문에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익이 바이오 R&D를 뒷받침하는 재무 구조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며, 베리스모 임상 1상 결과를 회사 가치의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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