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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100만 원 적자 계열사 왜 샀나 350억 원 단기 차입으로 인수 자금 조달

HLB이노베이션이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열사 HLB셀 주식 3,422만 7,742주를 362억 4,717만 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완료 후 HLB이노베이션의 HLB셀 지분율은 99.30%에 달해 사실상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양수 예정일은 9월 4일이다.
거래 상대방은 HLB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인 에이치엘비의 특수관계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다. 즉 그룹 내부에서 바이오 자산의 보유 주체를 바꾸는 구조다. HLB생명과학이 쥐고 있던 HLB셀 지분을 HLB이노베이션으로 넘겨, HLB이노베이션을 세포·재생의학 전문 계열사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HLB셀은 바이오인공간 및 세포치료제 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장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은 1,100만 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은 215억 7,000만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초기 단계 R&D 기업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HLB이노베이션이 362억 원을 투입한 것은 HLB셀이 보유한 기술 자산 때문이다. HLB셀은 인체 세포외기질(ECM) 기반의 바이오인공간 기술과 분말형 수술용 지혈제 '블리픽스(BleeFix)' 등의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HLB이노베이션은 이미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통해 차세대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HLB셀의 세포 기반 기술과 결합하면 미국의 혁신 신약 역량과 한국의 R&D·제조 인프라를 잇는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해진다.
자금 조달 구조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총 인수 대금 362억 4,717만 원 가운데 계약금 10억 원은 26일 지급됐고, 잔금 352억 4,717만 원은 9월 4일 지급 예정이다. 이 중 350억 원은 유안타증권에서 단기 차입으로 조달한다. 전체 인수 대금의 96.5%를 단기 차입에 의존하는 셈이다.
인수 금액은 HLB이노베이션 총자산의 13.49%, 자기자본의 14.24%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삼도회계법인에 외부평가를 의뢰했으며, 평가기관은 HLB셀의 가치를 348억 2,000만 원에서 384억 5,400만 원 범위로 산출했다. 양수 예정가액 약 362억 원이 이 범위 안에 들어 있어 평가기관은 가격이 부적정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HLB셀이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블리픽스의 조속한 상업화는 이번 인수의 단기 성패를 가를 변수다. 현재 HLB셀은 연간 200억 원대의 순손실을 내는 구조로, 350억 원의 단기 차입금 이자 부담까지 더해지면 HLB이노베이션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HLB이노베이션이 CAR-T 중심에서 재생의학과 의료기기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만큼, 블리픽스 등 상업화 자산의 매출 기여도와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와의 운영 시너지가 이번 인수의 실제 성과를 구체화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시장은 2024년 약 212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18~22% 성장해 2034년에는 1,174억 달러(약 156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HLB이노베이션이 이 성장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을 잇는 이원화 R&D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가동하느냐가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다.
한편 HLB 그룹 전체 차원에서는 모기업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에 대한 미국 FDA 승인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HLB셀 인수를 통한 세포치료제 사업의 독립적 비전과 함께, 그룹의 FDA 허가 모멘텀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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