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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제약 어나프라주 2분기 매출 20억원, 전 분기 대비 3배 대웅은 기술수출·LG화학은 도입…같은 시장 다른 사업모델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에서 신약을 직접 만들어 직접 파는 국내 상장사는 비보존제약 한 곳뿐이다.
비보존제약은 19일 자사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가 제1회 '2026 프리 갈리앵 코리아 시상식' 최우수 제약 제품상의 한국 공식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낮 12시4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720원(25.67%) 오른 3525원에 거래됐다.
프리 갈리앵은 제약 분야 생명과학 시상 프로그램으로, 수상작은 글로벌 갈리앵상(Prix Galien International) 진출 자격을 얻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기업의 시장 평판보다 과학적 엄밀성과 혁신성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어나프라주는 오피란제린을 성분으로 하는 수술 후 급성 통증 치료제다. 글라이신 수송체 2형(GlyT2) 억제와 세로토닌 2A(5-HT2A) 수용체 길항을 결합한 이중 작용기전을 쓴다. 2024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개발 신약 38호로 허가받았다.
판매는 이제 궤도에 올랐다. 어나프라주의 2분기 매출은 2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9% 늘었다. 월별로는 4월 3억원, 5월 7억원, 6월 10억원을 기록했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후보 선정에 대해 "새로운 이중 작용기전을 실제 신약으로 구현해 낸 과학적 혁신성과 임상적 효용성을 객관적으로 공인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영업망은 외부와 나눠 쓴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비보존제약과 한국다이이찌산쿄가, 300병상 이하 의료기관은 올해 1월 합류한 한미약품이 맡는다.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처방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회사는 최근 12만 바이알 규모의 추가 물량을 중국 후이유제약에 발주했다.
문제는 신약을 떠받쳐야 할 기존 사업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비보존제약의 2025년 매출은 593억원으로 전년 876억원에서 32.3% 줄었다. 전문의약품(ETC)이 523억원에서 354억원으로, 위탁생산(CMO)이 224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일반의약품(OTC)이 105억원에서 25억원으로 동반 감소했다.
주력 품목의 급여 기준이 바뀐 여파가 컸다. 뇌기능개선제 콜린세레이트 매출은 192억원에서 19억원으로 급감했다.
재무 지표도 악화됐다. 2025년 순손실은 322억원으로 전년 99억원의 3배를 넘어섰고, 자본총계는 1064억원에서 727억원으로 줄었다. 자본금 1252억원에 못 미쳐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회사는 올해 유상증자로 325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계획한 499억원에서 줄었고 발행가액도 3065원으로 낮아졌다. 조달 자금 중 131억원은 전환사채 상환에 배정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지난달 31일 만기 전 전환사채 취득을 공시했고, 이달 12일에는 2025년 사업보고서를 기재정정했다. 최대주주인 비보존홀딩스는 6월 이후 네 차례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제출했다.
같은 시장을 노리는 상장사들의 접근법은 다르다.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을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에 맡겼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2월 나트륨 채널(NaV1.7) 억제제 아네라트리진을 미국 니로다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를 합해 5억달러를 넘는다.
임상 2상 단계에서 개발 비용과 상업화 위험을 넘긴 구조다. 대웅제약은 2025년 매출 1조3910억원, 영업이익 2036억원을 올렸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230억원을 추가로 유치했고 2027년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개발 대신 도입을 택했다. 지난 1월 미국 파시라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장기지속형 국소마취제 엑스파렐의 아시아·태평양 일부 국가 판권을 확보했다. 한국과 태국에서 먼저 허가 절차를 밟고 2027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엑스파렐은 최대 96시간 통증을 완화하는 제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누적 1500만명 이상에게 투여됐다. 파시라의 2025년 매출은 5억7500만달러다.
기존 시장을 쥔 쪽은 하나제약이다. 이 회사는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에서 2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2025년 매출 2395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비마약성 진통제가 확산될수록 대체 압력을 받는 위치다.
네 회사의 손익 구조는 갈린다. 비보존제약은 매출 전액을 국내에서 스스로 만들어야 하고, 대웅제약은 파트너의 개발 진척에 따라 마일스톤을 받는다. LG화학은 도입 원가를 지불하는 대신 임상 실패 위험을 지지 않고, 하나제약은 기존 제품의 현금흐름으로 버틴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글로벌 만성 통증 치료 시장은 2025년 773억달러에서 2032년 125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버텍스가 개발한 나트륨 채널(NaV1.8) 억제제 저널라비가 지난해 1월 FDA 허가를 받았다.
비보존제약의 남은 과제는 급여 등재다. 어나프라주는 현재 비급여로 공급되고 있으며, 병원별 약사위원회(DC) 심의를 거쳐야 처방이 늘어난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어나프라주 매출 목표는 1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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