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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 다잘렉스·덱사메타손 병용요법 미세잔존질환 음성 41%…기존 요법 21%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다발골수종 신약 젠벡서스가 CELMoD 계열 약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13일 BMS에 따르면 FDA는 젠벡서스를 존슨앤드존슨(J&J)의 다잘렉스와 덱사메타손 병용 요법으로 승인했다. 이 요법은 프로테아좀 억제제와 면역조절제를 포함해 한 차례 이상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게 사용된다.
이번 허가는 표적 단백질 분해 분야에서 CELMoD 약물이 실제 허가 단계에 오른 첫 사례다. CELMoD는 세포 안의 질병 유발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유도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 계열이다.
이와 함께 FDA가 다발골수종에서 미세잔존질환(MRD)을 근거로 새 약물을 가속 승인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더 긴 장기 지표를 주로 사용해 왔다.
BMS 최고의학책임자 크리스티안 마사세시는 성명에서 “승인된 첫 CELMoD로서 젠벡서스는 새로운 치료 계열의 도래를 알리고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가능성을 넓히려는 노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인의 근거가 된 3상 ‘엑스칼리버-RRMM’에서 젠벡서스 병용요법은 기존 다잘렉스·다케다 벨케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을 웃돌았다. 추적관찰 중앙값 16개월 기준 젠벡서스 병용요법의 미세잔존질환 음성 완전관해율은 41%로 기존 요법의 21%를 앞섰다. 이 데이터는 이번 승인 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MRD 음성은 다발골수종에서 반응의 깊이를 가늠하는 엄격한 지표다. 엑스칼리버-RRMM에서는 완전관해 이상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정상 세포 10만 개당 골수종 세포 1개까지 검출하는 민감도로 MRD 음성을 정의했다.
임상시험은 나머지 1차 평가변수인 PFS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젠벡서스가 가속 승인된 만큼 BMS는 PFS 등 확증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FDA는 올해 1월 다발골수종에서 MRD와 완전관해를 가속 승인 근거로 쓸 수 있다는 초안 지침을 발표했다. 앞서 2024년 외부 자문위원회가 이 평가변수 사용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초안 발표 며칠 뒤 FDA는 J&J의 다잘렉스를 4제 병용요법으로 이식 부적합 1차 다발골수종 환자에 승인했다.
이 승인은 MRD 음성을 1차 평가변수로 쓴 3상 ‘세페우스’ 결과에 따른 것이지만 다잘렉스는 이미 10년 넘게 시판됐고 PFS 데이터도 확보된 상태였다. 이번에 젠벡서스가 MRD를 직접 근거로 가속 승인을 받은 첫 신약이 됐다. 엑스칼리버-RRMM 설계는 FDA의 ‘프로젝트 프런트러너’ 취지도 따른다.
젠벡서스는 기존 혈액암 블록버스터였던 레블리미드가 2022년 미국 시장 독점권을 잃은 뒤 매출이 줄고 있는 BMS에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윌리엄블레어 애널리스트들은 14일 보고서에서 젠벡서스의 미국 매출이 2031년 초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첫 적응증에서 시장 잠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엑스칼리버-RRMM 참가자 가운데 이전에 항-CD38 항체 치료를 받은 환자는 4%에 불과했다.
FDA는 라벨에서 CD38 사전 치료 환자에 대한 병용 데이터가 ‘제한적’이라고 명시했다. 다잘렉스 같은 항-CD38 항체가 1차 표준 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CD38 노출 이력이 없는 환자 풀은 줄어들고 있다.
젠벡서스 라벨에는 배아·태아 독성과 심각한 정맥·동맥 혈전색전증에 대한 박스 경고도 포함됐다.
BMS는 새로 진단된 다발골수종 환자의 줄기세포 이식 후 1차 유지요법으로 젠벡서스를 평가하는 또 다른 3상 ‘엑스칼리버-메인터넌스’를 진행 중이다. BMS의 두 번째 CELMoD 계열 약물인 메지그도마이드(mezigdomide)도 2차 이상 다발골수종 적응증으로 FDA 심사를 받고 있으며 목표 결정일은 2027년 5월 13일이다.
두 약물은 레전드바이오텍과 J&J의 카빅티(Carvykti), BMS의 아벡마(Abecma) 같은 자가 CAR-T 치료제와 J&J의 이중항체 테크베일리(Tecvayli) 등과 경쟁하게 된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13일 보고서에서 “CELMoD 계열의 성과가 하나씩 더해질수록 특허 만료 노출이 커지는 가운데 기존 제품에 의존하던 BMS가 더 다각화된 성장 자산을 갖춘 회사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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