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국제 컨소시엄, 환자 유래 차세대 암 모델 665종 구축 원본 종양과 유전적 일치율 98%…정밀의료 연구 가속화

암 정복을 위한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등장했다. 국제 공동 연구진이 실제 환자의 종양을 복제한 것과 같은 차세대 암 모델을 대거 구축하고, 그 성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동시 발표했다.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온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인간 암 모델 이니셔티브(HCMI)' 컨소시엄은 3편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영국 웰컴생어연구소 등 세계 유수 기관들이 참여했다.
제시 봄(Jesse S. Boehm) MIT 교수팀이 주도한 연구에서는 2780명의 환자로부터 25종의 암에 해당하는 665개의 새로운 환자 유래 암 모델을 구축했다. 이 모델들은 3차원 구조의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신경구, 세포주 등을 포함한다.
특히 연구진이 421쌍의 환자 종양과 모델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전적으로 97.8%, 후성유전학적으로 95%의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이는 새로 개발된 모델이 원본 종양의 특성을 매우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의미다.
웰컴생어연구소와 프란시스카 바스케즈 연구팀은 이 모델들에 유전자가위(CRISPR-Cas9) 기술을 적용해 암세포 생존에 필수적인 '유전자 의존성' 지도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암의 종류별·환자별 약점을 파악하고,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치료 표적을 발굴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에는 희귀암 153개, 비유럽계 혈통 환자 유래 모델 71개가 포함돼 기존 암 연구의 '다양성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이 모델들을 활용해 치료 저항성 기전을 연구하고 정밀의료 신약 개발을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연구진은 현재의 배양 환경이 면역세포나 기질세포 등이 포함된 실제 종양미세환경(TME)을 완벽히 재현하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이번 성과는 환자 맞춤형 암 치료 연구를 위한 신뢰도 높은 자원을 전 세계 연구계에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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