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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큐어 역합병이 부른 기회 임상 1상 지속…빅파마 기술이전 겨냥

리가켐바이오가 미국 파트너사인 넥스트큐어와 공동 개발하던 B7-H4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LNCB74'의 단독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총액은 향후 지급할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포함해 최소 541억 원으로, 2025년 말 기준 리가켐바이오 연결 자기자본의 10%를 웃도는 규모다.
이번 권리 이전의 직접적인 계기는 넥스트큐어의 사업 방향 전환이다. 넥스트큐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어비어 테라퓨틱스(Avere Therapeutics)와 역합병을 체결하고, 나스닥 티커를 AVRX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3억 2,000만 달러(약 4,400억 원) 규모의 사모 펀딩(PIPE)을 유치해 자가면역질환 시장으로 자본을 완전히 이동시켰다.
리가켐바이오는 파트너사의 이런 구조 변화를 핵심 파이프라인의 독점 권리를 확보할 기회로 판단했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진행성 고형암 대상 임상 1상은 중단 없이 이어지며, 임상시험계획(IND) 보유자 지위 등은 리가켐바이오로 순차 이관된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임상 가속화와 글로벌 기술이전 추진을 공식화했다.
■ 기술적 차별점과 경쟁 구도
LNCB74는 넥스트큐어의 B7-H4 표적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ConjuAll'과 세포독성 물질 MMAE를 결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절단형 링커 기술을 통해 종양 조직에서만 선택적으로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돼 부작용을 최소화했으며, 비임상 및 초기 임상에서 높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B7-H4 ADC 시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D8205), GSK(HS-20089), 머사나 테라퓨틱스(Emiltatug ledadotin)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이미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ADC 시장은 2027년까지 약 276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B7-H4는 유방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로 차세대 면역관문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DC 개발 경쟁이 단순히 강력한 독성 물질을 붙이는 방식을 넘어, 혈중 안정성과 종양 내 정밀 타격이 균형을 이루는 플랫폼 기술력 싸움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한다. LNCB74가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용량 투여가 가능한 안전성을 무기로 'Best-in-class'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 한국 바이오 기업의 전략 진화
과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초기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하는 방식에 머물렀다. 이번 사례는 파트너사의 지배구조 변경을 계기로 핵심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독점 권리를 되찾고, 직접 미국 임상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략이 한 단계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리가켐바이오(구 레고켐바이오)는 얀센 등 글로벌 빅파마와 조 단위의 기술이전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한국 ADC 기술의 위상을 높여온 기업이다. LNCB74는 얀센에 이전된 TROP2 표적 LCB84의 뒤를 잇는 핵심 고형암 자산으로, 2025년 말 미국 FDA로부터 고용량군 코호트 추가 승인을 받으며 임상이 순항 중이다. 임상 1상 데이터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제3자 기술이전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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