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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607억원, 전 분기보다 42.9% 급감 중국 집중구매제도 확산에 세전이익 적자전환

한미약품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의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주저앉았다.
한미약품은 28일 북경한미유한공사의 2분기 매출이 607억원,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영업이익은 96.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 19.3%에서 0.9%로 내려앉았다.
세전이익은 11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168억원 흑자였다.
순이익은 1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155억원과 비교하면 99.5% 줄어든 규모다.
현지 통화 기준으로 보면 감소폭이 더 벌어진다. 위안화로 집계한 2분기 매출은 2억7001만위안으로 39.7% 감소했다. 원화 기준 감소율을 10%포인트 가까이 웃돈다.
원화 약세가 실적 하락을 일부 가려준 셈이다. 위안화 기준 영업이익은 23만2000위안으로 99.7% 쪼그라들었다.
순이익 항목에서는 두 기준의 방향이 아예 갈렸다. 원화 기준으로는 1억원 흑자를 냈지만 위안화 기준으로는 180만9000위안 순손실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와의 낙차도 컸다. 1분기 매출은 1064억원, 영업이익은 236억원이었다. 한 분기 만에 매출은 42.9%, 영업이익은 97.6% 빠졌다.
1분기까지 북경한미는 회복 국면에 있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0.3%, 영업이익이 107.7% 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다.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와 성인용 '매창안' 판매 확대에 환율 효과가 겹친 결과였다.
한미약품은 계절적 비수기와 집중구매제도 영향 심화를 부진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집중구매제도는 중국 정부가 의약품을 일괄 입찰해 최저가를 제시한 기업에 물량을 몰아주는 약가 인하 정책이다. 북경한미의 주력은 마미아이와 진해거담제 '이탄징', 변비 치료제 '리똥' 등 소아·호흡기 품목이다. 이들 제품은 중국 공공병원 처방 시장에 걸쳐 있어 집중구매 대상에 오르거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간다.
제도의 압박 강도는 회차를 거듭하며 세지고 있다. 11차 국가 집중구매에서는 평균 70% 수준의 약가 인하가 이뤄졌다. 12차 집중구매는 65개 품목을 대상으로 6월 시작됐고 기업 등록은 7월 13일 마감됐다.
12차부터는 가격 규칙도 손질됐다. 최고가를 기준선의 1.8배로 제한하는 '앵커 포인트 규칙'이 도입됐고 낙찰가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번 성적표는 1년 전 흐름과 정반대다. 북경한미는 지난해 매출 4024억원, 영업이익 777억원을 기록하며 1996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 선을 넘겼다.
북경한미는 한미약품의 현금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 지분 73.68%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50%를 적용해 284억원을 배당받았다. 2023년에는 북경한미가 연결 영업이익의 44%를 담당했다.
정작 한미약품 전체 실적은 이날 최대 수준으로 발표됐다. 2분기 연결 매출은 4672억원,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각각 29.3%, 116.9%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8602억원, 영업이익은 1847억원이다.
간극을 만든 것은 일라이릴리와 맺은 비만 신약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이다. 선급금 약 1129억원이 2분기 매출에 일시 반영됐다.
하나증권은 선급금을 제외한 2분기 실질 매출을 3791억원, 영업이익을 425억원으로 추정했다. DS투자증권은 선급금을 뺀 본업을 두고 "쉬어가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사업은 버텼다. 상반기 원외처방 매출은 5616억원으로 8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616억원으로 10.1% 증가했고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가 370억원을 올렸다.
원료의약품 자회사 한미정밀화학의 2분기 매출은 240억원으로 4.4% 늘었다. 영업이익은 76.7% 증가했다. 일본향 원료의약품 수출과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수주 확대가 뒷받침했다.
북경한미는 집중구매 경쟁 품목군 안에서 점유율을 넓히는 쪽으로 대응 방향을 잡았다. 집중구매 비대상 품목을 집중 육성하고 신약 개발 속도를 높여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제품군을 만성질환 영역으로 확장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소아·호흡기 중심 포트폴리오에 고혈압과 당뇨 품목을 더하는 방식이다. 북경한미는 중국 내 약 9000개 병원과 20만명 이상의 의료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분기 연구개발에 603억원을 투입했다. 매출 대비 12.9% 수준이다.
회사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말 출시를 예고한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하반기 실적의 변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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